정경심 이틀째 검찰조사 무산…변호인측 "건강 문제"

"장시간연속 조사 불가"…추후 비공개 재소환할듯

조국 법무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4일에는 검찰 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연달아 조사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정 교수의 건강 악화가 이유였다.

정 교수 변호인단은 이날 "정 교수가 뇌기능과 시신경 장애 문제로 조사 때 검사와 눈을 마주치기 힘들고 심각한 어지럼증과 구토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장시간 조사를 받거나 연속된 조사를 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정 교수는) 변호인과도 장시간 대화를 나누기 힘든 상태"라며 "정 교수는 영국에서 유학 중이던 2004년 흉기를 소지한 강도로부터 피하기 위해 건물에서 탈출하다 추락, 두개골이 앞에서부터 뒤까지 금이 가는 두개골 골절상을 당했고 이후 아직까지도 심각한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지난달에도 서울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고, 이 때문에 검찰 조사 일정이 다소 조정된 바 있다. 정 교수는 전날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이날 재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전날 오전 9시께부터 약 7시간가량 조사를 받았으나, 조사 중 건강 악화로 조사 중단을 요구해 오후 5시께 귀가했다. 진술 조서에 날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귀가해, 검찰 입장에서는 조서 확인을 위해서라도 재소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검찰은 정 교수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비공개로 재출석을 통보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