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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파병 반대"로 우리당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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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파병 반대"로 우리당 압박

의원31명 파병 반대, 우리당 지도부조차 혼선

민주당 절반의 의원이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를 놓고 파병 반대 공세를 펴며, 여당인 열린우리당을 압박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 "우리당의 허구를 보여주겠다"**

민주당 소속 전체의원 62명의 절반에 해당되는 31명의 의원이 8일 정부의 이라크추가파병동의안 제출과 관련, "9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파병동의안 처리 시도를 강력하게 저지하겠다"며 파병동의안 반대입장을 밝혔다.

정범구 의원 등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전투병 중심의 부대를 재건부대라고 국민과 국회를 속이고 있다"며 "정부는 전투병력을 8백명만 보낸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서희-제마부대를 뺀 3천명 모두가 전투병력이라 할 수 있다"고 정부안을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미국이 이라크 침공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대량살상무기는 어디에도 없었고, 이라크의 치안이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고 특히 우리군이 파병될 예정인 키르쿠크등 이라크 북부지역은 아랍과 쿠르드족의 민족간 갈등이 격화될 조짐이어서 이라크 어느 곳보다 치안이 불안해지고 있다"며 "정통평화세력인 민주당은 명분없는 전쟁인 이라크전에 전투병을 보내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향후 실천방향과 관련, "먼저 민주당 당론으로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 반대를 결의하도록 노력할 것이며, 민주당이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 처지를 저지함으로써 열린우리당과 노무현정부가 얼마나 국민을 속이고 허구적인 개혁을 주장하고 있는지 국민앞에 가감없이 보여줄 것"이라고 말해, 이번 파병안 반대가 열린우리당 등을 겨냥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들은 9일 상임중앙위원회와 의원총회에서 파병동의안 반대를 당론으로 결의하도록 촉구하고, 투표방식도 무기명 비밀투표가 아닌 전자 기명투표로 해야 한다는 방침이어서 당 지도부의 파병반대 당론 채택 여부가 주목된다. 조순형 민주당대표는 그동안 이라크 추가파병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날 이라크파병반대 성명서에 서명한 의원들은 강운태 고진부 김경재 김경천 김영환 김충조 김태식 김홍일 박금자 박인상 박종완 박종우 배기운 설훈 심재권 안상현 양승부 이낙연 이정일 이희규 전갑길 정범구 정철기 조성준 조재환 조한천 최영희 최재승 추미애 한충수 황창주 등 31명이다.

민주당 원외 인사들의 이라크 파병 반대 선언도 뒤따르고 있다.

김대중정부가 대변인을 지낸 박준영씨(민주당 영암.장흥 지구당 경선후보)는 8일 정부의 이라크 추가 파병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이라크 파병 반대와 관련한 민주당 소속의원 31명의 성명을 적극 지지한다"며 "이라크 추가 파병은 13억 회교 인구를 우리의 적으로 돌릴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이면서 유엔의 공식 요청없는 추가파병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민주당 추미애 의원도 당사에서 별도로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추가파병 반대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반대 입장을 밝혔다. 추 의원은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파병반대를 당론화할 것이며, 과수농가에 대한 최소한의 대책도 없는 FTA 비준동의안도 기명투표를 통해 국회에서 부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당, 지도부부터 이견**

이같은 민주당의 공세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적잖이 부심하는 분위기다.

우리당은 '비전투병 위주의 파병 찬성'을 당론으로 정한 상태다. 그러나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파병안이 과연 당론과 일치하는 것인가를 둘러싸고 당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정동영 의장은 지난주 국회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9일 국회에서 이라크 추가파병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며 정부안을 당론과 일치하는 것으로 해석하며 당론으로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김근태 원내대표는 이번 파병안이 사실상 '전투병 위주'라고 해석하며 당론과 배치되는 만큼 파병안을 통과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국회 국방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영달 의원은 9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당 당론은 재건활동만 하고 경비활동은 외국군이 맡아 하는 서희-제마부대와 같은 추가파병안이나 국방부안은 '특정지역'을 전담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당론과 배치된다"며 파병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장 의원은 또 투표 방식과 관련해서도 "국회의장이 정할 일이나 1차 파병안때 전자투표를 한만큼 이번에도 전자투표를 해야 한다"며 무기명 비밀투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밖에 임종석 의원 등 단식까지 하며 파병에 반대해온 소장개혁파 의원들도 정부안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이날 오후로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치열한 내부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당에서는 정부안 지지를 당론으로 정할 경우 우리당을 반개혁세력으로 몰려는 민주당 공세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적잖아 당론으로 파병 지지를 결정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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