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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뽑은 최악의 가짜뉴스 7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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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뽑은 최악의 가짜뉴스 7개는?

청년공익단체 얼뿔뉴우스, 최악의 가짜뉴스 선정 캠페인

"낙태죄를 폐지하면 낙태율이 올라간다"

"태양광 발전 패널에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이 가득하다"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 이야기는 가짜뉴스다. 일민미술관 앞에 이를 알리는 패널이 들어섰다. 주변에 선 예닐곱 명의 청년은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시민들에게 이 중 최악의 가짜뉴스를 뽑아달라고 부탁했다.

청년 참여연대 소속 공익활동단체 얼뿔뉴우스가 26일 가짜뉴스 7개를 전시하고, 이 중 최악의 가짜뉴스를 가리는 시민의 투표를 받았다. 얼뿔뉴우스는 투표 결과 선정된 최악의 가짜뉴스를 생산한 사람에게 이를 알리는 최악의 가짜뉴스상을 전달할 계획이다.

▲ 청년 참여연대 소속 공익활동단체 얼뿔뉴우스가 26일 가짜뉴스 7개를 전시하고, 이 중 최악의 가짜뉴스를 가리는 시민의 투표를 받았다. ⓒ프레시안(최용락)

얼뿔뉴우스가 선정한 가짜뉴스 중 하나는 "낙태죄가 없어지면 낙태율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낙태죄가 없는 25개 국가 중 한국보다 낙태율이 높은 국가는 스웨덴과 에스토니아 뿐이다. 추세로 보더라도 위 뉴스를 사실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1973년 낙태를 합법화한 미국의 낙태율은 당시 16.3%에서 1980년에 29.3%까지 높아졌지만 2014년에 14.6%로 떨어졌다. 낙태에는 낙태 행위 처벌 뿐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친다.

"태양광 발전 패널에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이 가득하다"는 뉴스도 얼뿔뉴우스가 선정한 가짜뉴스 중 하나다. 한국에서 사용되는 태양광 모듈의 구성요소를 보면, 강화유리 비중이 76%로 가장 높다. 독성물질로 분류되는 주석, 납 등 중금속은 대부분 전선, 납땜에 사용되며 4% 정도를 차지한다. 태양광 모듈은 밀폐돼 있어 화학물질 유출 위험은 거의 없다. 폐기 시에는 중금속이 들어간 전선과 일부 부품을 따로 수거해 재활용한다.

얼뿔뉴우스는 이외에도 △ 사법자제의 원칙을 어겨 한일관계가 악화됐다 외국인 노동자 때문에 연간 12조 원이 유출된다 오사카 G20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찾아볼 수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한국을 떠나는 국민이 급증했다 지나친 최저임금 상승으로 자영업자 폐업이 급증했다 등을 최악의 가짜뉴스 후보로 꼽았다.


얼뿔뉴우스는 참여연대 청년공익활동가학교에서 만들어진 가짜뉴스에 대해 고민하는 청년모임이다. 모임의 이름은 거짓말을 하면 코(얼굴)에 뿔이 난다는 피노키오 이야기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얼뿔뉴우스는 공익성, 사회적 파장, 사회적 신뢰 저하 등을 기준으로 이미 언론사 등에 의해 팩트체크가 이루어진 가짜뉴스 15개를 골랐다. 이를 바탕으로 70여 명의 청년에게 1차 설문을 수행해 가짜뉴스 7개를 선정했다.

아래는 이호용 얼뿔뉴우스 청년공익활동가와의 인터뷰.

프레시안 어떤 목적으로 이런 캠페인을 준비했나.


이호용 가짜뉴스는 소비자와 생산자 두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비자 측면에서 보면, 시민들의 비판의식이 중요하다고 보지만 가짜뉴스 캠페인을 기획하는 입장에서 이를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생산자 측면에서 가짜뉴스를 만드는 사람, 유포하는 사람을 시민이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최악의 가짜뉴스를 뽑고, 생산자에게 이를 알리는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

프레시안 선정한 7개 가짜뉴스 중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것은 무엇이었나.

이호용 “오사카 G20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뉴스가 인상적이었다. 한 개인이 유튜브를 통해 해당 뉴스를 만들어 올렸다. G20과 관련해 세세하게 조사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 장면을 모아 끊김 없이 쭉 이어지는 영상으로 만들었다. 조회수가 100만 가까이 나왔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SNS에 올리면서 퍼뜨리기도 했다.

프레시안 선정되지 않은 가짜뉴스 중 인상적인 것이 있다면.

이호용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머리에서 뿔이 난다”는 뉴스다. 그 뉴스가 외신을 통해 나왔는데 한국의 14개 언론사가 그대로 받아 적었다. 그래서 엄청 많이 퍼졌다. 나중에 다른 언론사가 팩트체크를 해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졌다. 언론이 사실관계를 한번이라도 검증하고 의문을 가졌더라면 그런 식의 뉴스 보도는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 이런 일들 때문에 언론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가짜뉴스가 성행한다고 생각했었다.

프레시안 가짜뉴스의 가장 큰 해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호용 사회적 신뢰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거짓말이 계속되면 신뢰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민주주의 자체가 다양한 의견에 바탕을 둔 것인데, 가짜뉴스가 유포되면 사회적으로 타인의 의견에 대한 믿음이 떨어진다. 그러면 소통이 끊기면서 민주주의적 가치도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한번 생산된 가짜뉴스가 계속 재생산되는 것도 문제다. 한번 생산된 가짜뉴스를 다른 언론사가 팩트체크를 세세하게 잘 해도 2, 3년 지나면 정치인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가짜뉴스를 다시 쓴다.

프레시안 끝으로, 가짜뉴스의 해악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이호용 근본적으로는 가짜뉴스를 만든 사람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사람은 계속 있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이 나서서 가짜뉴스를 만들고 유포한 사람을 견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게 사람이지만, 이를 인식하고 보고 싶지 않은 것도 보고, 그래서 각자가 모든 뉴스를 비판적으로 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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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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