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이 딸의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 허위 발급 의혹 보도에 대해 "정말 악의적"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조 장관은 23일 오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제가 먼저 한마디 하겠다"며 작심한듯 이날 보도된 언론 기사를 겨냥했다.
조 장관은 "지금까지 저는 가족 관련 수사에 관해 일체의 말을 하지 않아왔다. 그런데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관련 서류를 제가 만들었다는 오늘 보도는 정말 악의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인으로서 여러 과장 보도를 감수해왔지만, 이것은 정말 참기 어렵다"면서 "법적조치를 취할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는 "검찰이 조 장관 딸이 지난 2009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증명서를 발급받는 과정에 조 장관이 직접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날 보도했다.
검찰은 또 조 장관의 컴퓨터에서 공익인권법센터의 인턴활동증명서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센터장이던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과 친분이 두터웠던 조 장관이 인턴 증명서를 '셀프 발급'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이 같은 언론보도들에 대해 "청문회 등에서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저희 아이는 센터에서 인턴을 했고 센터에서 증명서를 발급받았다"고 반박했다.
조 장관은 또 한인섭 원장이 검찰에서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 준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선 "검찰에서 확인해보라"며 "센터에서 분명히 발급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원장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입장문을 보내 "10년 전, 6년 전 상황에 대해 상세히 기억하기 어렵지만, 제가 아는 범위에서 나름 충실하게 설명했다. 점차 의혹이 해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검찰 진술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조 장관은 한편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건강상의 이유로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선 "퇴원했고, 당연히 검찰 소환에 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이날 오전 조 장관의 방배동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이 현직 법무부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