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조합원과 함께한 프레시안 공정여행의 첫번째 목적지는 내몽골이었습니다. 이 기사는 내몽골에서 중국 촨디샤 마을까지 이어진 여정을 소개한 기사 '내몽골 초원으로 떠났다. 은하수가 쏟아졌다'에 이은 사진 모음 기사입니다.
소년이 있었다. 소년에겐 한 마리의 말이 있었고 무엇보다 말을 사랑했다. 시간이 흘러 말은 누구나 탐낼만한 좋은 말이 되었다. 소년에겐 기쁨이었고 자랑이었다.
높은 관리가 말을 탐했다. 소년의 마음은 중요하지 않았다.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끌려간 말은 그날부터 밥을 먹지 않았다. 결국 쓰러졌다.
슬픔에 빠진 소년의 꿈에 어느 날 말이 나타났다. 다음 날 소년은 죽은 말을 찾아 그 갈기로 악기를 만들었다. 꿈 속에서 만난 말과의 대화대로였다. 맨 위에 사랑하던 말의 얼굴을 조각했다.
몽골의 전통 악기 마두금 전설이다.
몽골인의 가슴에 말은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전설에는 말에 대한 몽골인의 사랑이 담겼다. 가혹한 정치에 대한 울분도 담겼다. 격변의 역사를 거쳐 지금은 중국 영토가 된 내몽골 사람들에게 마두금은 향수 어린 악기다. 예전처럼 유목하지 않는 정착민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향수이자 미련이자 그리움 혹은 고향 같은 것이었다. 초원과 말과 마두금, 그리고 한때는 소년이었을 노인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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