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매년 분기별 경주시민들과 관련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시민공개강좌를 개최해 왔다.
올해에는 ‘신라문화의 원류’라는 대주제로 4차례의 강좌를 마련, 세 번째 강연으로 ‘반가사유상의 아름다움 - 보 제78호, 제83호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국립경주박물관 민병찬 관장이 맡는다.
이번 강연에서 민병찬 관장은 반가사유상의 조형적‧예술적 아름다움과 철학적‧종교적 사유(思惟)의 세계에 청중들을 흠뻑 빠지게 할 계획이다.
반가사유상은 인도 간다라 지역(현재의 파키스탄)에서 탄생해 5세기경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으로 전해졌으며, 늦어도 6세기 후반 우리나라에 전래되고 7세기 초반 일본에도 전해졌다.
전 세계 독립 형식의 반가사유상은 70여점이 전하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 제83호 금동반가사유상이다.
이 반가사유상은 인도나 중국의 보살상에는 보이지 않는 단순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주는 보관(寶冠), 몽고벽(蒙古壁)이라는 몽골리안(Mongolian) 계통의 눈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을 표현한 눈꺼풀 등을 비롯해, 필요한 부분은 인체의 해부학적 특성까지 놓치지 않도록 세심하고 치밀하게 조각하면서도 '사유' 내지는 '해탈'이라는 철학적‧종교적 언어를 조각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쌍둥이처럼 빼다 닮은 일본 코류지(廣隆寺) 목조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신라지역에 집중 분포하고 있는 적송(赤松)으로 제작된 점과 ‘일본서기(日本書紀)’ 등의 기록으로 보아 신라에서 만들어 일본으로 전해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외에도 민병찬 관장은 국보 제78호‧제83호 반가사유상을 각각 1912년, 1914년 이왕가박물관(李王家博物館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신)에서 구입하게 된 경위와 금액, 현존 세계 최대 크기의 봉화 석조반가사유상, 인도・중국과는 달리 인간적 고뇌에 머무르지 않고 모든 중생을 구제하는 종교적 승화를 통해 인간을 신의 경지로 끌어올린 사유의 결정체가 된 과정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반가사유상을 비롯한 각종 사진과 도면 등 생생하고 다양한 자료들을 곁들여 알기 쉽게 설명하며, 국립박물관에서 수 십 년간 유물들을 만지면서 연구해 온 경험으로 경주시민 및 관련 연구자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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