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한국, "우왕좌왕, 점입가경, 이전투구..."

교수신문 선정, 정치-경제-외교 혼란상 질타

올 한해를 대변하는 사자성어로 `우왕좌왕'(右往左往)이 뽑혔다.

해마다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해온 교수신문은 필진과 주요 일간지 칼럼니스트 등 전국 교수 76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를 정리할 수 있는 사자성어로 16%가 `우왕좌왕'을 꼽았다고 19일 밝혔다.

노무현정부 출범 이후 정치.외교.경제정책이 일대 혼선을 빚고 사회 각 분야가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갈 곳을 잃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는 것이 교수신문측 설명이다.

이어 대선자금 수사로 정치권의 치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정쟁만 일삼고 경제는 침체일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해 점입가경(漸入佳境), 이전투구(泥田鬪狗), 지리멸렬(支離滅裂), 아수라장(阿修羅場)이 2∼5위에 올랐다.

교수들은 올해 최악의 사건으로 대선자금 비리(22.4%), 대통령 재신임 발언(13.2%), 부안 핵폐기장 건설(13.2%), 대구지하철 참사(10.5%) 등을 꼽았다.

반면에 가장 기분좋은 일로는 `없다'고 하거나 응답하지 않은 교수가 38.2%였고, 이어 노무현 정부 출범(11.8%), 대선자금 수사(9.2%), 철도역무원 살신성인(5.3%) 순으로 답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이합집산'(離合集散), 지난 2001년에는 `오리무중'(五里霧中)이 각각 그 해를 대변하는 한자성어로 뽑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