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홍 교육부총리가 마침내 17일 청와대에 정식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윤덕홍 "대구 개혁진영에서 출마를 권유"**
윤덕홍 부총리는 이날 오후 2시 부총리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년 동안 발생한 수능 파문 등 현안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사의 표명 이유를 설명했다.
윤 부총리는 '열린우리당 입당과 총선 출마'에 관해서는 "현재까지는 열린우리당 입당과 출마를 고려해 본 적이 없다"면서도 "단 대구 지역민들과 개혁 진영에서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을 사실"이라고 말해 출마 가능성을 완전배제하지는 않았다.
윤 부총리는 그러면서도 "내 자신의 자질과 역량이 정치인으로서 어울리지 않는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대구대 교수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윤 부총리의 이같은 모호한 입장표명은 아직 대구지역내 총선기류가 읽히지 않는 데 따른 신중한 대응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교조 등 교육단체들은 윤 부총리 교체 반대**
이에 앞서 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파문 당시 윤덕홍 교육부총리의 경질을 요구했던 전교조 등 교육관련 단체들이 이번엔 윤 부총리 교체에 반대했다.
전교조등 50여개 교육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인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는 16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바른 교육개혁을 위해 노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발표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윤 부총리가 NEIS 갈등이나 수능시험 파동 등 교육 현안들을 제대로 풀지 못하고 교육개혁을 하지 못한 점에선 책임을 물어야겠지만 교육개혁에 대한 신념과 비전이 없는 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 교육관료들에게 더 큰 책임이 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교육부총리 교체는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노대통령이 대선당시 교육의 장기적 개혁을 강조하며 교육부총리는 5년간 임기를 함께 할 사람을 선택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다른 장관들과 달리 윤부총리는 취임후 10여일간의 장고끝에 가장 늦게 임명했던 점을 감안해도 조기교체는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박세일-안병영-이현청-전성은 하마평**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부총리가 스스로 사의를 표시함으로써 '참여정부'의 교육부 수장 교체는 사실상 기정사실화됐다. 지난 DJ 정권의 초대 이해찬 교육부 장관은 1년 2개월만에 교체됐다.
윤 부총리 후임으로는 박세일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 위원장, 안병영 전 교육부 장관, 이현청 대교협 총장, 전성은 교육혁신위원회 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일 위원장은 YS 정권에서 청와대 사회복지수석을 지낸 경제통이고, 안병영 전 교육부 장관은 장관 재직시 탁월했던 업무 능력 등을 인정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청 대교협 총장은 대학 교육과 국제 교육 전문가란 점에서, 전성은 위원장은 대안 학교를 기반으로 한 초ㆍ중등 교육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이와 관련, "오늘 오후 정찬용 인사보좌관에게 사표가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주초 후임자 인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연말 개각이 늦어질 경우 공백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개각과는 상관없이 후임 인선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