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9월까지 1조원 이상의 적자를 내고 수조원대의 부실카드채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국내 최대 카드 회사 LG카드가 외국계 자본에 넘어갈 전망이다.
LG카드는 지난 대선 당시 LG그룹의 비자금 조성 창구로 이용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매각 움직임이 카드 남발에 따른 부실채권 양산과 부실 경영의 대가를 치르는 것이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미국 캐피탈그룹에 팔려나갈 듯**
매각 협상의 가장 유력한 대상은 미국 캐피털그룹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카드 지분 11.1%를 보유한 캐피털그룹은 27.1%를 갖고 있는 LG그룹 계열사와 특수 관계인에 이어 2대 주주이기도 하다.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캐피털그룹은 1931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돼 지난 6월 말 현재 4천2백20억달러의 자산을 전 세계에서 운용하고 있는 된 대형 투자회사다.
캐피털 그룹은 최근 LG카드를 직접 방문해 투자를 위한 실사 작업까지 벌였으며, 올 연말까지 7억달러(약8천억원) 정도를 LG카드에 투자한 뒤 필요하다면 1조원까지 투자를 확대해 LG카드의 지분 51% 이상을 확보해 경영권을 넘겨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LG카드와 캐피털 그룹은 지난 11일부터 본격적인 지분매각 협상을 진행해왔으며, 현재 부실채권 가격산정을 둘러싸고 일부 견해차이가 있어 막판 협상에 진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으나 금융계에서는 이르면 다음주중 협상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계에 따르면 캐피털그룹은 LG카드가 다음달 실시할 3천7백만주의 유상증자에 제3자 배정방식으로 참여할 계획이며, 캐피털그룹 외에 GE캐피털도 LG카드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카드측도 외자 유치를 위해 12월1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고쳐 추가로 발행하는 주식을 제3자에 배정할 수 있는 한도를 현재 30%에서 200%로 확대할 방침이다.
LG카드 주채권 은행인 우리은행을 포함해 5개 채권은행의 행장 및 부행장들은 14일 모임을 갖고 LG카드로부터 경영 현황과 외자유치 진행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LG카드의 외자유치 협상이 원활하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금 조성-분식회계 여부가 관건**
국내최대카드사인 LG카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조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LG그룹의 '머니 카우(돈을 짜내는 젖소)' 역할을 했으나, 노상 회원모집 등 방만한 경영의 결과 올 3.4분기까지 1조원대 적자를 내고 수조원대의 잠재부실을 안고 있어 LG그룹의 최대 부실요인으로 LG그룹의 경영을 압박해왔다.
또한 검찰이 최근 대선자금 비리를 조사 과정에 LG그룹이 LG카드를 이용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어 회계투명성까지 의심을 받고 있다.
때문에 LG카드의 매각이 성사되기까지에는 비자금 조성 및 이에 따른 분식회계 여부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잖은 것으로 재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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