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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쇼크로 이탈리아내 '철군 여론' 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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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쇼크로 이탈리아내 '철군 여론' 비등

야당 "즉각 이라크서 철수" 주장, 반전여론도 고조

지난 6월 이라크 치안유지를 위한 비전투병 2천3백여명을 파병한 이탈리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12일 이라크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2차 세계대전후 최악의 병력손실을 입자, "파병은 실수였으며 지금이라도 철수시켜야 한다"는 야당 및 시민들의 거센 공세로 궁지에 몰리고 있다.

***이탈리아 야당들, 즉각 철수 주장**

영국의 텔레그라프지는 13일(현지시간) "2차 대전후 이탈리아군에 대한 최악의 공격을 받은 이후 이미 반대가 심했던 이탈리아에서 이라크 파병에 대한 반대가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2천3백여명의 이탈리아 병력을 계속 주둔시킬 것'이라면서 야당이 이번 사태를 전략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비난했다"며 그러나 "야당 의원들 일부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비난을 일축하면서 이탈리아 국민 대다수가 반대해온 이라크 파병을 철회하고 즉각 군대를 이라크에서 철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중도좌파 야당 지도자 프란체스코 루텔리는 "이라크에서의 임무의 기간과 성격에 대한 검토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고, 좌파 민주당의 세자레 살비 상원의원은 "불필요한 추가 사망자가 나와서는 결코 안될 것"이라면서 "이탈리아 정부는 국민 대다수의 뜻과 달리 부시의 요청으로 전쟁을 지지하는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좌파 민주당 피에트로 폴레나 의원도 "이탈리아군은 즉각 귀환해야 한다는 것이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하게 옳은 일"이라고 역설했다.

***"주둔 고수 입장 밝힌 베를루스코니, 여론 악화에 밀릴 수도"**

이탈리아 군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인명피해를 낸 경우는 42년전인 1961년 11월 아프리카 콩고에서 유엔평화유지군 활동을 펴던 공군병사 13명이 사망하고, 과거 유고슬라비아에서 2대의 항공기 사고로 4명이 숨진 것이 전부였다는 점에서 이번 테러참사에 대한 이탈리아 국민들의 충격은 대단히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이와 관련,"베를루스코니가 '어떠한 위협도 안전과 자유속에서 이 나라의 복구와 정부 구성을 지원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꺾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 의지의 깊이와 지속력이 어느 정도일지는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탈리아 국민 대다수가 이라크전에 반대했고, 이번 나시리야 자폭테러 사건을 계기로 이에 대한 국민여론도 더욱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와 함께 유럽진영에서 부시 미대통령의 이라크전을 적극 지지, '이라크전 3대축' 가운데 하나로 불려온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정권이 이라크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벼랑끝 위기에 몰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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