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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는 이라크주둔 미군 철수시켜라"

미군 헬기 참사 유족들 분노 폭발

이라크의 치안 상황이 사실상 전쟁수준으로 치달으면서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들이 철수하길 바라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 USA투데이, CNN 등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미군 완전 또는 일부 철수 여론이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2주간의 휴가를 받은 미군 병사들을 태운 치누크 헬리콥터가 이라크 게릴라가 발사한 미사일에 격추돼 탑승한 미군 중 15명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나면서 미군 철수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이번 사고로 숨진 치누크 헬리콥터 조종사 브라이언 슬래브너스(30)의 형 마커스 슬래브너스는 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이라크에 주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라크 국민들이 잘 살기를 바라지만 우리 젊은이들의 희생을 치르면서까지 그렇게 되길 원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아들 다리우스 제닝스(22)를 잃은 해리엇 존슨은 더욱 직설적이었다. 그녀는 “미군이 이라크에 더 이상 주둔하지 않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들이 ‘엄마, 이제 집으로 가게 됐어요. 제가 여기서 뭘 봤는지 모르죠’라고 줄곧 말했다”면서 “아들이 계속 내게 말한 것은 ‘지쳤다. 집에 가게 됐다’는 호소였다”며 흐느꼈다.

그녀는 “이라크 주민들이 우리 미국 지도자들에게 말하는 것은 ‘미군이 이라크에 주둔하길 원하지 않으며 미군들을 계속 살해할 것’이라는 경고”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그들이 우리 지도자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왜 우리 지도자들은 그들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고 우리 자식들을 귀환시키지 않느냐”고 분노했다.

이번 참사로 사망한 스티븐 코노버(21)의 가족도 “스티븐은 죽기 직전 특히 절친한 친구한 도로변 폭발사고로 죽은 뒤 불안감을 호소했다”면서 “스티븐은‘나는 못볼 걸 너무 많이 봤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특히 이번 헬리콥터 격추 사건은 탑승한 군인 대부분이 휴가 및 후송 명령을 받아 가족들이 상봉을 기대하던 차에 일어나 가족들은 ‘이중 충격’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대니얼 베이더(28)의 아내 티파니 베이더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딸아이가 자라는 과정을 보지 못하게 돼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면서 "이제 겨우 6개월밖에 안된 딸아이를 남기고 가버렸으니 아이가 어떤 모습으로 커갈지, 커서 뭐가 될지 남편은 보지 못하게 됐다"고 통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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