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주익 위원장이 목매 자살한 한진중공업에서 또다시 노동자가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30일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5분경 제4도크 밑에 곽재규(49)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4시경 앰블런스가 현장에 도착해 곽씨의 사망을 확인했다. 노조의 입회하에 경찰의 검안 결과 앞쪽 두개골 함몰, 오른쪽 무릅에 타박상 등이 확인됐다.
곽씨는 얼마전 크레인에서 목을 매 숨진 고 김주익 위원장과 형, 아우 사이로 불릴 만큼 절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곽씨가 숨진 제4도크는 김주익 위원장이 숨진 크레인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경찰이 10여명의 노조관계자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시신을 검안하고 있으며 이 소식을 전해들은 노동자들은 침통한 분위기이며 금속노조 등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제4도크에는 1미터 가량의 철제 난간이 있어서 실수로 추락했다고 보기가 어렵다는 것이 노조 관계자들의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곽씨가 제4도크에서 투신해서 현장에서 바로 숨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숨진 곽씨는 작년 한진중공업 노조간부로 활동했고, 현재는 평조합원으로 활동중이었다.
곽씨가 투신을 한 정확한 이유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진중공업 조직쟁의실은 이와 관련, "정확한 사건의 정황과 사안이 확인될 때까지 추측이나 예단을 삼가해 달라. 상황이 확인되는대로 곧 공식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회사측 홍보팀장은 이와 관련, "진상조사를 해봐야 한다"면서 "실족사일 수 있다"고 밝혔으나, 현장에 있는 한 노조 관계자는 "현재 모든 조합원들이 파업을 하고 있는데 실족사라는게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현장을 목격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노조측에서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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