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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강북 특목고에 강남학생 거의 안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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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강북 특목고에 강남학생 거의 안받겠다"

'강북 특목고의 강남 독식' 해소 위해, 서울교육청 반발

서울 소재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 2003년 신입생들 상당수가 강남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재 과학고와 외국어고는 대부분 강북에 위치해 있어서, 강남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매일같이 다리를 건너 강북의 고등학교를 다니는 '강북 특목고의 강남 독식'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에 강남 아파트값 폭등 억제 차원에서 앞으로 강북에 세울 특목고나 자립형 사립학교의 경우 강북 현지 학생을 80%이상 의무적으로 뽑는 방안을 추진중이나 서울교육청이 이에 강력반발하고 있어 앞으로 뜨거운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대원외국어고 47%, 서울과학고 30% 강남 학생**

교육인적자원부가 22일 민주당 설훈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 등에 따르면, 일부 서울 소재 특목고 2003년도 신입생들 상당수의 부모 주소지가 강남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광진구에 위치한 대원외국어고의 경우 2003년도 신입생 4백23명중 47%에 해당하는 1백97명의 부모 주소지가 강남∙서초∙송파구로 나타났다. 출신 중학교별로도 상위 10개 학교 중에서 6개 학교가 강남∙서초 8학군이나 송파구 소재 중학교로 나타났다.

강동구에 위치한 한영외국어고의 경우 역시 2003년도 신입생 2백80명중에서 44%에 해당하는 1백22명의 부모 주소지가 강남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울에는 6개의 외국어고가 있고 이 중 대원, 한영외고를 제외한 4곳은 강남으로부터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위치해 있다.

이같은 현상은 과학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재 서울 소재 과학고는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 2곳뿐이다.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과학고의 경우, 2003년도 신입생 1백40명중 30%에 해당하는 42명의 부모 주소지가 강남∙서초∙송파구로 나타났다. 출신 중학교별로도 상위 10개 학교 중에서 4개 학교가 강남 소재 중학교로 확인되었다.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성과학고도 신입생 1백38명중 31명(22%)의 부모 주소지가 강남으로 확인되었고, 출신 중학교별로도 상위 10개 학교 중에서 3개 학교가 강남 소재 중학교로 나타났다.

***이명박시장, "강북 뉴타운 특목고 강북 학생 80% 유치하겠다"**

이같은 '강북 특목고의 강남 독식'의 문제점을 간파한 이명박 서울시장은 성북구 길음동에 추진중인 뉴타운에 특수 목적고와 자립형 사립고를 유치할 경우 "학생의 80%를 현지에서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김순직 서울시 대변인은 22일 "이명박 시장이 오늘 열린 실∙국장 간담회에서 '최근 김진표 부총리와 수차례 협의, 이같은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시장은 "강북지역에 특목고나 자립형 사립고를 유치하는 데 대해 '강남지역 학생 대부분이 갈 것이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교육부 등이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그러나 강북 뉴타운에 이들 학교를 유치할 경우 80%는 현지 학생 중에서 선발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장은 또 "나머지 20%의 학생은 강남 등 타 지역 학생을 선발하되 이들에 대해서는 해당지역 학생보다 등록금을 더 받는 등 등록금을 차등화할 계획"도 밝힌 것으로 확인되었다.

***서울시 교육청,"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이같은 이시장의 구상에 대해서 서울시 교육청은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유인종 시교육감은 22일 기자들에게 길음 뉴타운 지역에 자립형 사립고 등을 세우는 이시장의 '에듀파크' 구상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유교육감은 "특목고 고시권한이 교육청에 있는데도 시는 사전협의를 요청한 적도 없었다"면서 "부동산 대책을 교육제도와 연계하는 것은 효과도 거의 없으며,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이런 유교육감의 발언은 윤덕홍 교육부총리가 20일 "단순한 집값을 잡기 위해 교육제도를 고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의 취지여서, 앞으로 교육부와 서울시 사이에 뜨거운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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