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파키스탄에 이어 러시아도 이라크 유엔 결의안에 찬성의사를 밝힘에 따라 16일 오후 11시(한국시간)에 표결에 부쳐질 미국의 결의안 통과가 유력시된다.
***WT, "러시아, 중국, 파키스탄 3국 결의안 찬성으로 돌아서"**
워싱턴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미국과 유엔 관리들을 인용해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유엔 결의안과 관련 러시아 , 중국, 파키스탄 등과 합의에 이르렀다”면서 “16일 10시(현지시간)에 있을 유엔결의안이 압도적 표차로 통과될 것이 확실시 된다”고 전했다.
15일(현지시간)에는 AP, AFP 통신 등이 “중국과 파키스탄의 표결 찬성 분위기를 전하며 유엔 결의안 통과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관리들은 “이처럼 급박하게 러시아, 중국, 파키스탄 등의 지지를 끌어냄으로써 15개 안보리 이사국 가운데 프랑스, 독일, 시리아 등 3국을 제외한 12개국의 찬성표를 확보했다”고 말해 꽤 큰 차이로 유엔 결의안 통과가 확실시되고 있다.
미국은 각국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서 그동안 5차례에 걸쳐 수정안을 제출했는데 최종적으로 제출한 결의안에는 “이라크 헌법 제정과정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을 확대하고 2004년말로 예상되는 이라크 새 정부 출범시 미군 점령을 끝내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처음에 수정 결의안을 미국이 안보리에 제출할 당시에는 코피 아난 사무총장과 프-독-러-중 등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통과가 불확실했었는데 최종 결의안이 통과가 유력시된 데에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외교적 노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파월 장관은 최근 며칠 사이 파키스탄과 앙골라 대통령 및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외무장관들과 전화통화를 갖고 표결 통과를 위해 막판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왔다.
신문은 이어 관리들 말을 인용, “수정 결의안이 통과됨으로써 이라크에 파병을 고려중인 각국에 상당한 정치적인 뒷받침을 제공하게 됐다”면서 “파병 요구를 받은 파키스탄, 터키, 인도 등의 국가들은 파병에 앞서 결의안 통과를 요구해왔다”고 말해 결의안 통과가 바로 이들 국가들에 대한 파병 압력으로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NYT,“중-러 지지, 아직 찬성의사 밝히지 않은 프-독에 압력으로 작용할 듯”**
한편 표결은 프-독-러 정상이 16일 오전 6시(한국시간 16일 오후 7시)에 전화협의를 거친 후에 임할 수 있다는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유엔 대사의 요청에 따라 이날로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본국의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지령을 받기 전에는 표결에 임할 수 없다”고 말하며 당초 15일 오후 7시(현지시간)에 있을 예정이었던 표결 연기를 요청, 미국이 이를 받아들였다.
미국 관리들은 이번 표결 통과가 “즉시 미군과 시민들의 세금 부담의 짐을 덜어줄 것 같지는 않다”고 고백하면서도 “미군이 임명한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와 어려움에 빠져 있는 점령군에게 국제적 정당성을 제공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타임스도 중국과 러시아의 결의안 지지의사를 전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는 아직 찬성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에 강한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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