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쩍 세를 불리고 있는 우익 세력들이 조선일보 등 일부 보수언론으로부터 지원을 받아온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들 우익의 행사를 적극 보도하는 차원을 넘어서 우익들이 적극적 활동을 하도록 물질적 지원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과연 이같은 행위를 용납해야 되느냐를 놓고 언론계 안팎에서 비난여론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중동, 행사 광고비 3분의 1만 받아"**
MBC TV는 2일 방송한 <PD 수첩> "우익 총궐기?"에서 최근 인공기를 소각하고, 대구 U대회에서 반북 집회를 벌이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우익 세력들이 조선일보 등 보수 언론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우선 경찰관에게 집단린치를 가해 물의를 빚은 지난 8월29일 북핵저지시민연대 등의 '북한 기자 테러만행 규탄대회'에 앞서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들이 광고비의 3분의 1만 받고 이들의 신문광고를 실어준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조갑제 월간조선 대표와 함께 나오다가 시위대에게 가스총 공포탄을 발사해 물의를 빚은 바 있는 서정갑 예비역대령 연합회장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조중동에서 행사를 별도로 도와줄 수는 없으니 대신에 광고비 단가를 낮춰주었다. 3분의 2에서 절반 이상은 언론사에서 도움을 주고 우리는 3분의 1만 부담을 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등은 8월28일 행사 홍보와 우익 집회에 대한 북한 기자들의 항의를 비난하는 광고를 게재했었다.
또 8월29일 행사 당일, 행사장 무대 시설과 대형 멀티비전은 조선일보 계열사인 디지털조선애드에서 설치했으며, 행사 한쪽에서는 조선일보사에서 나와 가판대를 꾸려놓고 <월간 조선>을 비롯한 자사가 발간한 잡지와 월간조선 조갑제 대표의 단행본 등을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가판대를 운영하던 조선일보사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공문을 받아 행사 내용을 알고 있으며, 행사에 참여하신 분들이 조선일보사에서 나온 책 좀 보라고 가지고 나왔다"고 밝혔다.
***조갑제ㆍ허문도 등 우익 인사들 적극 지원**
또한 이들 우익단체들은 조갑제 <월간 조선> 대표, 허문도 전 통일원 장관 등 우익 인사들의 적극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갑제 대표와 허문도 전 장관은 행사를 찾아 행사를 주도한 사람들을 적극 격려했다. 허문도 전 장관은 "젊은 사람들이 하는 일을 지지하기 때문에 행사를 찾아왔다"면서 "청년들이 나라를 지키고 애국하는 운동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여 대견하고 마음이 든든하다"고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밝혔다.
우익 인사들과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김용갑 의원 등 일부 정치인들이 신흥 극우 세력의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것과는 달리, 전통적인 보수단체인 자유총연맹과 재향군인회 등은 신흥 우익들의 활동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자유총연맹의 김갑수 씨는 "행사에 참여해보니까 너무 극단적이고 정치색을 띠고 있어서 거부감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 재향군인회의 한 관계자는 "8ㆍ15 행사 때도 안 나갔다"면서 "서울 재향군인회에서 일부 참석한 것도 잘 못한 일이다. 정부를 비난하는 그런 행사에 왜 참석하느냐"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일부 우익 인사들은 대구U대회와 관련해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을 따뜻하게 맞이했던 대구 시민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지만원 시스템 클럽 대표는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을 환영한 대구 시민들에 대해서 "대구 시민 중 극소수가 이북에서 미인들 온다니까 정신없이 XX한다"면서 "배운 사람들 수준이 그러면 되겠느냐"고 비난했다. 또 그는 U대회 과정에서 일어난 북한 기자들과 우익 단체들의 충돌에 대해 대구 시장과 조직위원장이 사과를 한 것에 대해서도 "대구 시민들의 자존심을 깡그리 짓밟는 행위"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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