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는 65개의 학교에서 급식이 제공되지 않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는 5일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2019 총파업승리대회'를 열고 비정규직 철폐, 공정임금제 실현 등을 촉구했다.
이날 현장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500여 명 학교 비정규직이 모였으며 집회에 참가한 이들은 분홍색 조끼를 입고 '비정규직 철폐', '공정임금제 실현'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투쟁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여론만 봐도 지난 대선에서 내건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공약이행을 미룰 이유가 없다"며 "김석준 교육감은 교사, 학부모,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학비 노동자의 요구에 진정성 있게 화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책임있는 학교 비정규직 차별해소와 처우개선을 위한 2019년 임금교섭의 신속한 타결을 촉구한다"며 "학교에서부터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계속 투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학교 비정규직 파업은 이날까지로 예정돼 있었지만 다음주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있어 이후 계획은 이날 오후 발표할 예정이며 교육당국과는 오는 9일쯤 다음 교섭을 계획하고 있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기본급 6.24% 인상, 근속수당 월 4만원 인상, 근속수당 가산금 신설, 명절휴가비·정기상여금·맞춤형복지비 인상 등 공무원의 임금 80% 수준의 공정임금제 실현과 제대로 된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 사흘째인 부산에서는 급식중단 학교가 전체 526개 공립학교(단설유치원·초·중·고·특수) 가운데 65개교로 잠정 집계됐다.
65개교 가운데 57곳은 점심시간에 빵과 음료수 등의 대체급식이 제공됐고 도시락 지참 6곳, 단축수업 1곳, 매식 1곳으로 나타나 일부 학교에서는 급식에 차질을 빚었다.
특히 이날 급식중단 학교 비율은 12.4%로 파업 첫날보다 1.3% 줄어들었고 파업 참가 규모도 첫날 705명에서 셋째날에는 585명으로 감소했다.
울산에서도 파업으로 인해 급식이 중단된 학교 수는 첫날 37곳에서 셋째날에는 10곳으로 줄어들었고 이 중 도시락을 지참한 학교가 9곳, 기말고사 기간이라 급식을 하지 않은 학교가 1곳 등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각 교육청들은 총파업 상황실을 마련해 급식과 돌봄교실, 특수학교 운영 등 학생 불편이 예상되는 분야에 대해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부산지역은 집회 연장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있지만 만약에 상황에 대비해 대책 마련을 할 방침이다"며 "시교육청 관리과를 중심으로 파업대응팀을 구성해 학교와 교육공무직원이 관련법 준수하는지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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