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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동시적‧병행적 진전"…美 '하노이 결렬' 이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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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동시적‧병행적 진전"…美 '하노이 결렬' 이전으로

한미 정상회담과 트럼프 대통령 연설, 북미 관계 전환점 될까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결과인 북미 공동성명을 동시적‧병행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북한과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28일 외교부는 서울 도렴동 정부청사별관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비건 특별대표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공약을 동시적‧병행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북측과 건설적인 논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의 이날 발언은 한반도 평화체제와 비핵화를 동시적‧병행적으로 추진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 12일 북미 양측이 서명한 공동성명에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명시돼 있다.

지난 2월 28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양측은 이렇다 할 실무접촉을 가지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정상 간 친서를 교환하면서 대화의 분위기가 일정 부분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비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이 나오면서, 미국이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려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표면적으로만 해석해보면 비건 특별대표의 이날 발언은 그동안 북한이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를 단계적으로 맞교환하는 방안을 주장해왔던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는 점에서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비건 대표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직전이던 지난 1월 31일 스탠퍼드 대학 연설에서 '동시적, 병행적 접근법'을 역설했으나 하노이 회담 결렬 뒤인 3월에는 "미국은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완전한 해법(total solution)'이 필요하다고 강경론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후 냉각기를 거쳐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책임지는 비건 대표가 다시 '동시적, 병행적 해법'을 강조함으로써 조만간 북미 대화가 급물살을 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낳고 있다.

▲ 28일 스티브 비건(왼쪽)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북한이 비건 특별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호응해 나올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주말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과 이어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등이 북미 간 접촉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이날 한미 양측 북핵 수석대표가 "주말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에 대한 한미 양국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위한 긍정적 여건을 조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이도훈 본부장은 북미 정상간 친서 교환 및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등 최근 긍정적 분위기를 평가했으며, 우리로서도 4.27 판문점 선언, 9월 평양 공동선언, 6.12 북미 공동성명의 진전이 이뤄지도록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높이고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본관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만나 한미 간 공조를 계속 가져가자고 말했다. 김 장관은 북미 간 협상이 성공할 수 있도록 유연하고 창의적인 해법이 필요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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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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