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새롭게 개발한 OS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를 선보였다. 웨이브는 화질과 구동속도에 있어서 아이폰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일부 외신은 OS의 개선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현지시간 1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0 모바일 대회(Mobile World Congress, MWC)'에서 웨이브 등을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웨이브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판매한 풀터치 단말기 '아몰레드'보다 선명도가 5배 이상 개선된 '슈퍼 아몰레드'를 적용해 햇빛이 내리쬐는 환경에서도 화면의 선명도 20%이상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처리장치(CPU) 속도는 1기가헤르츠로 624메가헤르츠인 아이폰3GS보다 빠르고 정전식 터치 방식을 적용해 감도도 개선했다.
단말기 판매량에서는 세계 수위를 다투지만 자체 OS가 없어 스마트폰 시장에서 불리하다는 평을 받았던 삼성전자가 자체 플랫폼이 탑재된 제품을 내놓으면서 외국의 스마트폰과 경쟁이 가능할지도 관심사다. 국내 언론들은 웨이브의 뛰어난 '스펙'을 소개하며 띄워주기에 나섰지만 OS와 관련된 외신의 평가는 냉정한 편이다.
IT전문매체 <엔가젯>은 웨이브가 화질과 구동속도에서 뛰어나지만 전체적으로는 "잘 만들어진 일반 휴대전화"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MWC 현장에서의 자체 시연 결과 이미지가 많은 사이트에 접속하는 동안 응용 프로그램이 강제로 종료되는 등의 에러가 발생하는 등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바다와 함께 내놓은 '삼성 앱스토어'가 개발자들에게 매력을 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IT전문 블로그 기즈모도는 '삼성 웨이브는 기분 나쁜 농담같다'는 제목의 글에서 "삼성전자가 '바다'를 자체 OS로 발표했을 때 미쳤다고 생각했다"며 "바다가 탑재된 삼성 웨이브를 실제로 봤을 땐 그들이 미친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들은 자살하려 한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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