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가까이 강원랜드 카지노를 출입하다가 가칭 ‘강원랜드 완전정복’ 출간을 앞둔 이영준(36)씨는 “카지노를 충분히 연구하고 준비된 상태라면 얼마든지 카지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희대 한의대에 입학했으나 어느 날부터 적성에 맞지 않아 한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작가로 글을 쓰던 중 우연히 카지노 게임에 매료된 다소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강원랜드를 방문하는 고객들은 카지노 게임을 잘 모르기 때문에 대부분 금전적으로 많은 손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런 모습을 장기간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강원랜드 완전정복을 쓰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2011년부터 강원랜드에서 블랙잭을 시작으로 바카라, 룰렛, 다이사이, 빅휠 등의 게임을 차례로 경험했다. 그리고 텍사스 홀덤이라는 게임을 통해 수년간 꾸준하게 돈을 따는 것을 고객들이 확인한 이후부터는 강원랜드에서 그는 ‘알파고’라는 별명을 듣고 있다.
특히 그는 “강원랜드 완전정복은 게임에서 돈을 따는 것보다 카지노를 즐기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강원랜드에서 최대한 손해를 보지 않으면서 게임을 즐기는 현명한 고객이 될 수 있는 방향제시라고 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강원랜드 카지노에 언제 첫 발을 디뎠나.
“경희대학교 한의대 4학년이던 2011년 여름에 조원들과 강원랜드로 여행을 떠났다. 그때까지 나는 한 번도 카지노에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카지노 경험이 있던 조원들이 여행 장소를 강원랜드로 정한 거였다. 그때 처음 강원랜드를 방문하고 카지노에도 입문하게 되었다. 강원랜드에서 베팅을 하는 것이 즐거웠기 때문에 이후에는 혼자서 자주 강원랜드에 가서 게임을 하게 되었다.”
-특별히 좋아하는 게임이 있었나.
“강원랜드에서 처음에는 블랙잭 게임을 했다. 카지노에서 하우스 에지(카지노가 베팅하는 사람에 비해 유리한 정도)가 가장 낮은 게임이 블랙잭이기 때문이다. 나는 블랙잭의 기초 이론이나 베이직 표(블랙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별로 가장 유리한 선택을 모아놓은 표)에 대해서 충분히 연구를 했다. 그런데 문제는 막상 강원랜드에서 내가 연구한 대로 베팅을 하려고 하면 옆에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베팅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것이었다.
강원랜드에는 ‘강랜룰‘이라고 하는 잘못된 베팅 방법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 나는 다른 고객들이 자꾸 간섭하는 것이 싫었기 때문에 블랙잭을 그만두고 바카라를 하게 되었는데, 옆 사람들의 간섭이 심하지 않아서 좋았다. 바카라에서 초기에는 500만 원 정도를 따기로 했지만 계속 하다 보니 바카라로 돈을 딸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는 바카라 이외에도 재미삼아 룰렛, 다이사이, 빅휠 같은 게임들을 했다. 이런 경험을 겪은 후 강원랜드에서 텍사스 홀덤(홀덤 포커)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당연히 이후로는 텍사스 홀덤만을 하게 되었다.“
-지난 8년간 강원랜드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겠다.
“그렇다. 강원랜드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사람들이 힘들게 번 자기 돈을 베팅하면서도 도박에 대해 전혀 연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앞서 말씀드린 블랙잭 게임에서 ‘강랜룰’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사람들이 블랙잭을 심도 있게 연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더라‘하는 말을 절대적인 진리로 받아들인 결과로 형성된 것이다. 또 바카라의 경우에도 뱅커와 플레이어 둘 중 어느 쪽이 이기는지를 맞히는 게임인데, 뱅커와 플레이어 중에 어느 쪽이 더 자주 이기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실제로는 뱅커가 나올 확률 45.9%, 플레이어가 나올 확률 44.6%, 무승부(타이)가 나올 확률 9.5%로 뱅커가 플레이어보다 조금 더 자주 나온다. 또 타이 베팅의 경우 뱅커나 플레이어 베팅에 비해 10배 이상 불리한 베팅이지만 이런 것들도 사람들은 모르고 있더라. 이렇게 자신이 하는 게임에 대해 무지한 상태로 베팅을 하다 보니 사람들이 금전적으로 많은 손해를 보고 있다. 그런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항상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것이 ’강원랜드 완전정복‘을 쓰기로 마음먹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강원랜드에서 게임별 특징을 어떻게 생각하나.
“블랙잭 게임의 경우 플레이어(베팅하는 사람)가 히트(Hit), 스탠드(Stand), 스플릿(Split)과 같이 게임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카지노 게임에 비해 규칙이 복잡하다. 블랙잭 게임의 규칙은 카지노마다 조금씩 다른데, 강원랜드의 경우 대부분의 카지노에 있는 규칙인 서렌더(기권)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서렌더는 기본적으로 플레이어에게 유리한 규칙이기 때문에 강원랜드에서 블랙잭을 하는 사람은 그만큼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강원랜드의 블랙잭 테이블에서는 앞서 말씀드린 ‘강랜룰’대로 베팅하는 사람과 베이직 표에 따라 베팅하는 두 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항상 갈등과 말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가장 많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바카라는 어떠한가.
“바카라의 경우 뱅커, 플레이어, 타이 세 가지 베팅 옵션중 하나에 돈을 걸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게임 규칙이 간단하고, 그러면서도 하우스 에지가 낮은 게임이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전통적인 바카라 게임은 뱅커 승리에 대해 5%의 커미션을 떼지만 강원랜드에서는 소수의 테이블에서만 커미션 바카라 게임을 하고, 대부분의 테이블에서는 커미션이 없는 대신 ‘뱅커6’ 승리에 대해 페이를 절반만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이사이, 룰렛, 빅휠 게임은 어떤가.
“주사위 게임인 다이사이의 경우 게임 규칙이 간단하면서도 룰렛이나 빅휠에 비하면 하우스 에지가 낮기 때문에 재미삼아 해보기에는 괜찮다는 생각이다. 룰렛 게임에는 미국식과 유럽식 룰렛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강원랜드에서는 0과 00이 있는 미국식 룰렛을 사용하고 있다. 같은 아시아권이라도 마카오나 동남아시아에서는 유럽식 룰렛을 채택한 것과 비교하면 베팅 하는 사람에게 불리하다.
또 빅휠의 경우 룰렛보다도 하우스 에지가 높기 때문에 절대로 돈을 딸 생각을 해서는 안 되는 게임이다. 반면 텍사스 홀덤의 경우 다른 게임과 달리 카지노가 아닌 다른 플레이어를 상대로 하는 게임이고, 그렇기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들보다 실력에서 앞서 있으면 돈을 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들이 강원랜드는 개선해야 될 점이 많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강원랜드 카지노의 가장 큰 문제는 테이블이나 슬롯머신 숫자에 비해 입장객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자기가 원하는 게임을 하려면 전날 ARS로 입장 예약을 한 다음, 당일 카지노 입장시간에 와서 자리에 앉아야 한다. 만약 ARS에서 빠른 번호를 받지 못했을 경우에는 좌석 예약을 하고 나서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심한 경우에는 하루 종일 기다려도 원하는 게임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부분은 해외 카지노와 달리 경쟁이 없는 강원랜드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개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원랜드의 또 한 가지 문제는 규제가 너무 심하다는 점이다. 영업시간이 제한돼 있는 것은 물론 음주 금지, 테이블에서 핸드폰 사용 금지 등 불필요한 규제가 너무 많다. 최대 베팅 금액 또한 30만 원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베팅할 수 있는 최대 금액과 최소 금액의 차이를 의미하는 디퍼런스가 30배~300배 밖에 되지 않는다. 마카오의 경우 기본 디퍼런스가 3000배이고,테이블에 표시되어 있는 베팅 금액 이상을 베팅하는 것도 허용을 해주기 때문에 사실상 디퍼런스가 무제한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또 직원들의 친절함도 많이 아쉽다. 강원랜드를 많이 다녀본 사람들 대부분이 강원랜드 딜러들이 불친절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사실 강원랜드의 경우 해외 카지노와 달리 딜러 개인 팁이 없기 때문에 딜러들의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면이 있고, 또 그런 와중에도 정말 친절하게 고객을 응대하는 딜러들도 있다. 하지만 개중에는 일부 꼰대 행세를 하는 딜러들도 있기 때문에 이런 직원들에 대해서는 보다 철저한 교육과 감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카지노의 도박 중독과 위험성을 어떻게 생각하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도박 중독이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카지노 도박의 중독성이 심하기 때문에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다가 가산을 탕진하거나 자살하는 사례가 많다. 카지노 도박의 중독성이 강한 이유에는 우선 카지노의 특성상 한 번 입장하게 되면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게임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또 카지노 게임의 환급률은 95% 이상으로 73%인 경마, 60%인 스포츠토토, 50%인 복권에 비해 훨씬 높기 때문에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는 사람은 경마나 복권을 하는 사람에 비해 돈을 따는 경험을 하기가 훨씬 쉽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돈을 따 본 사람들이 그때의 희열을 잊지 못해서, 또는 카지노에서 계속 돈을 딸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서 계속 카지노에 출입하다가 도박 중독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일단 도박 중독에 빠지게 되면 수백억, 수천억 원대의 자산을 가진 중소기업, 대기업 사장들도 무사하지 못한다. 그만큼 도박 중독은 무서운 것이다.“
-그렇다면 카지노에서 도박 중독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카지노에서 도박 중독에 빠지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가 실력으로 카지노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잃으면서도 언젠가는 그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도박을 계속 하게 된다. 애초에 카지노가 돈을 잃을 수밖에 없는, 돈을 쓰면서 즐거움을 얻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확고하게 가지고 있으면 도박 중독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카지노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꼭 강조하고 싶은 말은.
“모든 카지노 게임은 카지노가 베팅하는 사람에 비해 유리하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베팅하는 사람은 장기적으로는 절대로 카지노를 상대로 이길 수 없다. 이는 절대 불변의 진리이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한편에서는 여전히 바카라의 그림을 연구하거나 자신만의 베팅 시스템을 개발해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카지노에서 돈을 버는 방법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았음에도, 정말 카지노를 상대로 승리하는 방법을 찾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카지노에서 누가 얼마를 벌었다더라 하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하지만 사실 그런 이야기는 거짓이 아니면 단지 엄청나게 운이 좋았던 사람의 이야기일 뿐이다.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계속 베팅을 하게 되면 하우스 에지라는 극복할 수 없는 벽에 막히게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다.”
-강원랜드 완전 정복에서는 어떤 내용을 소개하게 되나.
“강원랜드 완전정복에는 강원랜드에서 게임을 하는데 필요한 모든 내용이 들어있다. 도박의 기초 이론에서부터 강원랜드 모든 게임에 대한 최선의 베팅 방법이 설명되어 있다. 또 텍사스 홀덤으로 하루 평균 2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나만의 노하우도 수록했다. 그 외에도 강원랜드에서 게임을 하는데 꼭 필요한 노하우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강원랜드에 가면 큰 어려움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 외에도 도박 중독에 대한 내용이나 강원랜드와 관련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수록되어 있다. 아울러 강원랜드와 관련한 시사적인 내용도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강원랜드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흥미로운 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추가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카지노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부정적이다. 당장 ’카지노‘하면 떠오르는 말만 해도 도박 중독, 패가망신, 자살 같은 부정적인 단어들이 많다. 하지만 사실 카지노가 나쁘기만 한 곳은 결코 아니다. 카지노에 대해서 충분히 연구하고 준비된 상태에서 가게 되면 카지노는 얼마든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또 인생의 교훈도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장소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강원랜드에서 적지 않은 돈을 벌었고 또 강원랜드에서 많은 즐거운 일들을 경험하는 등 강원랜드가 내 인생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