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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유람선에 6세 여아 탑승, 구조자 명단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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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유람선에 6세 여아 탑승, 구조자 명단에 없어

"골든타임 줄어든다"…구명조끼 미착용했을 가능성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발생한 유람선 사고의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유람선보다 큰 크루즈 선박이 먼저 충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30일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9시 5분, 우리 시간으로는 새벽 4시 5분에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단체 여행객 33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현지 크루즈선과 충돌했다"면서, 침몰 원인은 "크루즈 선박이 방향을 전환하다가 그랬다고(충돌) 하고 있는데 원인 규명이 법적 책임 및 책임 보상 문제와 걸려있기 때문에 섣불리 단정짓기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해당 유람선이 침몰한 상황인지에 대해서도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여행객이 탔던 유람선은 가장 많이 타면 45명이 탈 수 있는 선박"이라며 "과적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상대적으로 크루즈는 대형이어서 충돌로 인해 유람선이 피해가 났다"고 설명했다.

당시 유람선에는 총 35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총 35명이 승선했는데 이 중 헝가리 승무원이 2명, 여행객이 30명이었고 서울에서부터 같이 간 가이드가 1명, 현지 가이드가 2명이었다"며 승무원 2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한국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탑승객과 관련해 유람선을 포함한 여행 상품을 총괄한 '참좋은여행사'가 밝힌 탑승자 신원은 외교부 발표와 차이가 있다. 여행사 측은 "한국인 고객 30명, 인솔자 1명, 현지가이드 1명, 사진작가 1명 등 33명의 한국인이 유람선에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선장까지 포함, 침몰 유람선엔 총 34명이 탑승했다는 것이다.

7명의 사망자가 모두 한국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헝가리 당국과 현지 주 헝가리 대사관 등 관계 기관들이 현재 신원 확인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참좋은여행사' 이상무 전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탑승객은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았으며 이중 2013년생 여아와 1947년생 남성이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구조자 명단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사 측이 밝힌 구조자 명단 7명은 정모(31·여), 황모(49·여), 이모(66·여), 안모(60·남), 이모(64·여), 윤모(32·여), 김모(55·여) 씨다.

이 전무는 또 사고 경위와 관련해 "유람선으로 야경투어를 거의 마치고 돌아오는 과정이었다"면서 "도착 몇 분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갓 출발한 '바이킹 크루즈'라는 큰 배가 배 후미를 추돌했다고 구조자 한 분이 말했다"고 전했다.

여행사 측은 탑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했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종자들이 구명조끼를 미착용했다면 생존 확률이 낮아져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한편 향후 구조 계획과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생존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저희도 우려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금 단정하긴 어려운 것 같다. 계속 구조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일단 이날 오후 1시 외교부와 소방청 직원을 현지에 급파해 본격적인 구조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당국자는 "수중 수색을 할 수 있는 잠수사가 필요한데 그런 인력은 소방청에 있기 때문에 소방청에서 일차적으로 현지에 갈 예정"이라며 "국방부에도 심해 수색 전문가가 있기 때문에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추가적으로 해당 국민들의 국내 이송 문제도 있기 때문에 필요하면 수송기 문제도 검토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네 차례 회의를 가지며 상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청와대와 외교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 뿐만 아니라 헝가리 당국과도 접촉을 유지하며 구조 작업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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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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