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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유승민 연합' 가동…손학규 거취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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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유승민 연합' 가동…손학규 거취 논란 재점화

손학규 "대표 거취 얘기하는 혁신위 반대"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유승민계 연합'이 다시 손을 잡았다. 안철수계 국회의원 및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제안한 '정병국 전권(全權) 혁신위' 안에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힘을 실으면서다. 손학규 대표는 거부 입장을 밝혔으나, 안철수계-유승민계 연합은 손 대표를 지속적으로 설득해 나가겠다고 했다. 패스트트랙, 지도부 거취 문제에 이어 혁신위 구성을 놓고 벌어진 바른미래당 내홍 '3라운드'가 전기를 맞았다는 평이 나온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와 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 최고위원은 29일 아침 최고위원회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제안자인 김 최고위원 등 5명이 모여 논의한 결과, '정병국 전권혁신위' 안이 내분을 수습하고 총선까지 당의 진로를 개척할 마지막 방안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며 "5명이 (이를) 최고위 의결 안건으로 상정하는 방안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앞서 안철수계 김삼화·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과 김 최고위원은 지난 27일 "혁신위는 당 혁신과 관련된 모든 의제와 사안을 제한 없이 다루고, 최고위는 혁신위 결정을 조건 없이 수용한다. 위원장은 정병국 의원으로 한다"는 제안을 내놨었다. 원외의 전·현직 지역위원장 112명도 이 제안에 대한 지지 성명을 28일 발표했는데, 이를 주도한 것은 안철수 전 대표 측근인 김철근 전 대변인 등으로 알려졌다.

안철수계의 제안은 처음 시점(27~28일)에서는 손 대표와 바른정당계 양쪽에서 거부당했다. 손 대표는 27일 최고위에서 "대표 퇴진을 전제로 한 혁신위 구성은 없다"며 "혁신위원장은 당의 화합을 이끌 중립적 인사여야 한다. 당 '내외'에서 이런 인사를 모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외부 인사에 무게를 실었다. 바른정당계는 바른정당계대로 혁신위 구성 이전에 지도부 사퇴가 먼저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전날 이 문제를 놓고 회동을 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었다.

그러나 결국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도 '정병국 혁신위' 제안에 힘을 싣고 나서면서, 김관영 전 원내대표 사퇴 요구 때와 마찬가지로 안철수계-유승민계의 연합전선이 이뤄진 형국이 됐다. 하·이·권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도 손 대표에게 "마음을 비우고 수용해 달라", "대승적 결단을 요청드린다"고 압박하면서 "혁신의 금기를 만들어놓고 혁신을 추진하지는 말자", "성역이 없어야 한다"고 혁신위가 지도부 거취 문제를 포함한 전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발전을 위해 혁신위 구성을 제안하고 당의 미래를 걱정하는 최고위원들 말씀은 존중하겠다"면서도 "혁신위의 조건인 공정성과 중립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손 대표는 특히 "최고위 회의 전에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는데 이것은 정치공세다. 나는 절대 정치공세에 굴복할 생각은 없다"고 말하며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그는 '정병국 혁신위' 제안에 대해 '최고위원들이 혁신위원장 인선을 추천한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손 대표는 나아가 "혁신위가 대표 거취를 얘기하는 것은 저는 반대"라며 "(혁신에) 성역이 없다는 것이 지도부 교체, 대표 퇴진을 말하는 것이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혁신위의 권한 범위에도 분명히 선을 그었다.

손 대표 측인 문병호 최고위원도 최고위 회의에서 "혁신위원장 인선 기준은 중립성·개혁성이 우선"이라며 "당내 갈등이 고조돼 있으므로 당 내에서는 모두가 동의할수 있는 중립적인 분을 찾기 어렵다. 당 밖의 인사를 모시는게 적절하다"고 '정병국 혁신위'안에 부정적 태도를 밝혔다. 문 최고위원은 "개혁 이미지가 강한 분이 돼야 한다"며 "명망이 높은 분보다 참신한 분, '여의도 때'가 덜 묻은 분이 됐으면 좋겠다"고 다선 의원인 정 의원을 간접 겨냥하기도 했다.

'안철수-유승민계 연합'은 손 대표를 설득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는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의 혁신위 제안을 정치투쟁처럼 판단하는 것 같은데,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다"라며 "최고위에서 계속 만나서 오해를 불식시키고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가 '지도부 퇴진을 전제로 한 혁신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저희가 손 대표 거취나 퇴진을 명시한 것이 아니고, 혁신위가 어떤 내용이라도 다뤄서 기득권을 내려놓는 결정안을 내게 되면 그게 혁신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안 된다'고 재단해서 일부 권한만 부여한 혁신위를 누가 하려고 하겠느냐"면서도 "다른 최고위원들과 논의한 것은 아니지만, (혁신위가) 지도부 퇴진은 일부 유예하면서 구성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혁신)안을 내면 그것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다소 열린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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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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