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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볼턴 하루 빨리 꺼져야" 원색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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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볼턴 하루 빨리 꺼져야" 원색 비난

北 외무성 "탄도 기술 이용 금지? 자위권 포기하라는 것" 반발

북한 외무성이 자신들의 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라고 평가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안보 파괴 보좌관'이라며 맹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7일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우리의 군사 훈련이 그 누구를 겨냥한 행동도 아니고 주변국가들에 위험을 준 행동도 아닌데 남의 집 일을 놓고 주제넘게 이렇다 저렇다 하며 한사코 '결의' 위반이라고 우기는 것을 보면 볼튼은 확실히 보통사람들과 다른 사고 구조를 가진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이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해서 말한다면 우리가 이미 수차 천명한 바와 같이 주권국가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전면 부정하는 불법 무도한 것으로서 우리는 언제 한번 인정해본 적도, 구속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이든 발사하면 탄도를 그으며 날아가기 마련인데 사거리를 논하는 것도 아니라 탄도기술을 이용하는 발사 그 자체를 금지하라는 것은 결국 우리더러 자위권을 포기하라는 소리나 같다"면서 지난 4일과 9일 발사한 미사일이 단거리 탄도 미사일임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볼턴 보좌관을 "1994년 조미기본합의문(제네바 합의)을 깨버리는 망치 노릇을 하고 우리나라를 '악의 축'으로 지명하고 선제타격, 제도교체 등 각종 도발적인 정책들을 고안해낸 대조선 '전쟁광신자'"라고 규정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볼튼은 이라크 전쟁을 주도하고 수십 년 간 유럽의 평화를 담보해 온 중거리 및 보다 짧은거리 미사일 철폐조약(INF)을 파기하는데 앞장섰으며 최근에는 중동과 남아메리카에서 또 다른 전쟁을 일으키려고 동분서주함으로써 호전광으로서의 악명을 떨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결국 볼튼은 안전보장을 위해 일하는 안보보좌관이 아니라 평화와 안전을 파괴하는 안보파괴보좌관이라고 부르는것이 마땅하다"며 "구조적으로 불량한 자의 입에서 항상 삐뚤어진 소리가 나오는 것은 별로 이상하지 않으며 이런 인간 오작품은 하루빨리 꺼져야 한다"는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앞서 지난 25일 미일 정상회담 차 일본에 방문한 볼턴 보좌관은 "유엔 결의안은 북한에 대해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며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인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북한은 몇몇 작은 무기들을 발사했다. 이건 나의 사람들이나 다른 사람들을 거슬리게 했지만 난 그렇지 않다"고 말하며 수습에 나섰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볼턴의 발언에만 이같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미국 내 입장 차가 있다는 틈새를 이용, 이달 초에 있었던 자신들의 군사 훈련에 대한 정당성을 피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볼턴 보좌관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임을 감안했을 때, 향후 북미 간 협상에서 볼턴 보좌관이 제외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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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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