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 "대통령님 탈상 미뤄야겠습니다"

노무현 前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불참..."조금 늦더라도 곧 찾아뵐 것"

"대통령님이 서거하신 이후 처음으로 추도식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노무현 前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경남지사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노 前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심경을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항소심 재판 일정과 겹쳤기 때문이다. 마음이 아프고 속이 상한다. 하지만 어쩌면 이것도 제가 이겨내야 할 운명 같은 것이다"고 사정을 소소히 밝혔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프레시안(조민규)

김 지사는 "올해로 10년째이다. 이제는 정말 떠나보내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 스스로 이번 추도식을 탈상하는 날로 생각하고 준비해 왔다. 그러나 어려워졌다. 탈상은 다시 뒤로 미뤄야 할 것 같다"고 마음 아파했다.

그러다 김 지사는 "조금 늦더라도 좋은 소식을 가지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대통령님 찾아뵈려 합니다"라고 하면서 "뒤로 미룬 저의 탈상은 그 때 해야 할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아쉽지만 마음은 놓인다"면서 "제가 가지 못하는 대신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대통령님을 뵈러 오실 것이다"고 스스로 위로도 했다.

이어 김 지사는 "‘새로운 노무현’이 되려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봉하를 가득 메워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그분들 모두가 ‘마지막 비서관’이고 대통령님의 ‘동지(同志)’이다"고 했다.

김 지사는 "도정에 복귀한 지 한 달 남짓이 지났다"면서 "그동안 밀린 숙제를 부지런히 처리해나가고 있다. 제가 자리를 비운 동안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힘을 모아주셨다"고 말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고 늦게나마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여러분께 진 빚은 '완전히 새로운 경남'으로 보답하겠다고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 지사는 "아직은 재판이 진행 중이라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고 하면서 "하나하나 또박또박 준비하겠다"고 각오도 내비쳤다.

즉 반드시 여러분과 함께 '진실의 순간'을 맞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