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트럼프의 입에서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나왔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트럼프의 입에서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나왔다

중동 전운 고조에 '이란, 이라크에서 철수'명령 이어져

19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이란의 공식적 종말(official end of Iran)이 될 것"이라며 "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말라"고 '트윗 경고'를 날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방부가 이란을 겨냥해 중동에 '12만 병력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가짜 뉴스"라면서도 "군사 행동을 한다면 그보다 훨씬 많은 병력을 파견해야 할 것"이라고 전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이란의 종말' 경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8월 북한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미국을 협박하면 화염과 분노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했던 것과 비슷한 표현을 쓴 것"이라고 전했지만, 미국 주류언론들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회담이라는 화해무드로 급반전된 것과 이란 문제는 다른 양상으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개입된 전쟁은 예멘에서 이미 진행 중이며, 미국은 전쟁으로 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아파 종주국'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의 후티 반군을 제거하기 위해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어린이까지 무차별로 학살하고 있는 '전쟁범죄'가 지난 2015년부터 자행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 와중에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 대해 시아파 민병대의 공격이 끊임없이 경고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 본국이 전쟁을 피하려고 해도 통제되지 않는 충돌이 중동 곳곳에서 벌어져, 어쩔 수 없이 전면적인 전쟁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지난 16일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해 링컨 호에서 F-18 전투기들이 출격하고 있다. ⓒAP=연합

바레인, "이라크, 이란에서 철수하라"...중동국가로는 처음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2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영해에서 미국으로 석유를 수송 중이던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에 대한 공격, 이틀 후인 14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펌프장 두 곳이 미확인 드론의 폭발 공격을 받은 것 모두 이란의 소행으로 추정하면서 보복 공격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우리는 전쟁을 추구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라며 "국가를 방어하는 모든 분야에서 준비가 끝났다"라고 대응했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도 "페르시아만에 있는 군함을 쉽게 타격할 수 있다"며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페르시아만에 배치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을 겨냥한 경고를 내놓았다.

잇따른 철수령도 중동의 상황이 말싸움 차원을 넘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은 지난 15일 홈페이지에 '안전 경계경보'를 올리고 "필수적이지 않은 업무를 맡은 미국 공무원은 이라크를 떠나라고 본국 국무부가 명령했다"고 공지했다. 미국 석유회사 엑손모빌은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에 있는 유전에서 17~18일 이틀에 걸쳐 직원 50명 전원을 철수시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랍권 국가들에 긴급 정상회의를 요청했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대책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급기야 바레인 정부는 지난 18일 안전을 이유로 자국민들에게 이란과 이라크에서 즉시 빠져나오라고 권고하며 여행도 제지하고 나섰다. 중동 국가에서 이란과 이라크 방문 자제령을 내린 것은 처음이다.

바로 다음 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중심부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 근처에 로켓이 떨어졌다. 이라크 내무부는 이날 그린존(바그다드 시내 미군의 특별 경계구역)으로 로켓이 발사돼 미 대사관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2020년 대선 경선 국면이 시작된 미국 정치권에서 야당인 민주당은 이란과의 전쟁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고 나섰다.

하원 군사위원회 위원인 민주당의 털시 개버드는 19일 ABC방송의 ‘디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향한 위험한 길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개버드 의원은 "트럼프와 존 볼턴, 마이크 폼페이오 같은 그의 참모들은 이란과의 전쟁을 일으킬 명분을 만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이란과의 전쟁은 미국의 국가안보를 해치고, 수많은 미국인과 중동의 많은 주민들의 목숨을 빼앗을 것이며, 결과적으로 우리의 안전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전쟁으로 가고 있다고 보는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 핵협정의 사실상 파기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예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지난 8일 미국이 일방적으로 탈퇴한 국제 핵협정을 이란도 더 이상 지키지 않겠다고 한 발언이 '전쟁 불사 의지'를 밝힌 것이며, 이란의 핵프로그램 재개는 미국이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무력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조지 던포드 합참의장 등 군사외교 담당자들이 이번 주 국회를 상대로 브리핑을 할 예정으로, 조만간 구체적인 대이란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