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민생투쟁 대장정'을 두고 "장외투쟁이 과거엔 언로가 막힌 야당의 저항 수단으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제1 야당이 일으킨 폭력 사태를 전국민이 지켜본 상황에선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과정에서 한국당이 물리력을 동원해 이를 저지하며 '동물국회'가 연출 된 뒤 황교안 대표가 전국을 돌며 장외 투쟁을 시작해 국회 정상화가 지연되는 상황을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이 전국을 돌며 장외투쟁을 한다는 뉴스를 보니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강원 산불과 포항 지진,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처리와 아프리카 돼지열병 같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조속히 국회 정상화에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선출될 새 원내대표에게 이 대표는 "안타깝게도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자마자 해야 할 일이 한국당 원내대표를 국회 테이블로 모셔오는 게 첫 일정이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로 임기를 마치는 홍영표 원내대표도 황교안 대표의 '민생투쟁 대장정'에 비판의 목소리를 더했다. 그는 "'민생투쟁 대장정'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표현은 '대권투쟁'이다"라며 "황교안 대표가 대권에 대한 욕심 때문에 국회를 볼모로해서 국회를 파행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렇지 않으면 국회를 이렇게 장시간 파탄낼 수는 없다"며 "지금 국회 상황이 어려워져서 국민들과 후임 원내대표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는 국민과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일해야 한다"며 "마지막 원내대표로서 꼭 이 얘기는 야당에, 특히 한국당에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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