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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가공스런 이라크 침공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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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가공스런 이라크 침공 계획

대규모 공습과 지상군 투입 동시에 단행, 속전속결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17일(현지시간) 이라크전 최후통첩으로 빠르면 48시간뒤인 19일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가공스런 이라크 침공 시나리오가 속속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의 외신들이 전하는 소식을 종합하면 "미국은 공습과 지상전을 거의 동시에 시작해 전쟁을 가능한한 최단기간에 끝낸다"는 전쟁 시나리오를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시 정부가 전쟁 장기화시 미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첨단병기의 정확도가 크게 떨어질 모래 폭풍 등의 악천후 속에서도 어느 때보다 '속도전'을 강조하다 보니, 이 과정에 2천2백만 이라크 국민중 상당수가 사상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이들 이라크 국민의 절반가량이 15세이하의 미성년자로 알려져 평화운동가들을 한층 분노케 하고 있다.

외신들이 전하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시나리오를 종합정리한다.

<사진: 훈련>

***공습과 지상전 거의 동시에**

미.영 합동군은 개전후 3~4일 사이에 지난 91년 걸프전때의 약 10배에 달하는 약 3천발의 순항 미사일과 정밀유도 폭탄으로 대규모 초토화 공습을 단행한다. 이어 쿠웨이트 쪽에서 지상군을 침공시켜 수도 바그다드를 함락시킨다는 계획이다.

페르시아 해안지역에는 현재 걸프전 당시의 약 절반 수준인 미군 23만5천명, 영국군 4만5천명 등 도합 28만명의 군대가 운집해 있다. 이 중에 지상군 거점인 쿠웨이트에는 약 17만4천명이 결집해 이라크 침공을 기다리고 있다.

공습은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관련시설, 방공시설, 정치.군사거점을 표적으로 정밀유도 폭탄을 탑재한 B2 폭격기와 F117 전투기,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 등을 집중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걸프전때는 미군이 지상군을 투입하기까지 약 38일동안 공습을 했었으나, 이번에는 공습과 지상전을 거의 동시에 시작한다는 게 미국측 전략이다.

당초에는 공습후 남에서는 쿠웨이트, 북에서는 터키에서 지상군을 투입해 이라크를 협공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터키 의회의 반대로 무산되자, 현재는 미 지상군 주력을 쿠웨이트에 집결시켜 놓은 상태다. 미국은 그 대신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 자치구에 미 특수부대를 이미 투입시켜 놓았고, 쿠웨이트 등에서 미병사를 수송기로 이동시켜 북쪽에서의 침공을 단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터키는 지금 미군의 영공 통과도 승인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미군은 지난주 지중해에서 활동중이던 2척의 항공모함을 포함한 약 10척의 군함을 홍해로 이동시켜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를 사우디 아라비아의 공해상을 거쳐 공습을 가할 계획이다.

미군은 또 91년 걸프전 다시 이라크가 다수의 유전에 불을 질렀던 작전에 대비하기 위해 미육군 제101 공수사단과 해병대 여단을 투입시켜 우선 유전 등의 중요시설부터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미국이 이번에 전쟁을 벌이는 진짜 목표인 유전부터 장악하자는 계획이다.

***바그다드 공략 작전**

작전의 최종 목표는 물론 수도 바그다드 점령이다. 1차 걸프전 때와 달리 미국은 먼저 후세인 정권을 떠받치는 제도적·물질적 기반을 무너뜨리기 위해 짧게는 수일에서 길게는 2주 이상 동안 거의 모든 관련시설물들을 철저히 공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군은 후세인이 지하 벙커에 은신할 것이라고 예측,'후세인 사냥'에만 1천발이 넘는 'e-폭탄'을 사용할 계획이다.

공습이 끝나면 미국은 다시 사전에 잠입시켜놓은 특수부대원들원과 중앙정보국(CIA)의 특수공작팀 및 이들의 지휘를 받는 현지요원들로부터 실시간 정보를 제공받으면서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내세운 채 곳곳에 은거한 이라크군과 위험한 시가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은 시가전 작전으로 소위 '블랙호크다운'식 작전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전은 일반적인 공수부대와는 달리 항공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강하하는 것이 아니라 저공 비행하는 헬기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개념의 공중강습작전으로 지난 93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미군이 사용한 것이다.

<사진: 이라크 지도>

***가공스런 첨단병기 실험장으로**

미군의 바드다드 진입에 앞서 이라크 남부 전략도시 바스라를 점령하기 위한 작전도 계획돼 있는 것으로, 미 군사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바스라는 두곳의 공군기지와 비교적 현대화된 항만시설을 갖추고 있어 이곳을 점령하면 바그다드 공략에 필요한 병력과 장비를 안전하게 하역할 수 있다는 군사적 이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바스라를 점령하기 위해 미 공군과 해군은 우선 이라크 군지휘부 사령부, 레이더망, 미사일 기지 등 주요 전략 목표물에 대한 무력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이는 이라크군의 눈과 귀를 마비시켜 미군의 원활한 작전수행을 꾀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는 폭발시 20억와트의 강력한 전력을 발생시켜 반경 3백30m 내에 있는 모든 것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리는 'e-폭탄'(전자폭탄)에서부터 고성능의 JDAMS 같은 정밀폭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무기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또 아직 한번도 실전에서 사용한 적이 없는 극초단파 무기도 실험적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을 검토중이다.

한마디로 말해 과거 걸프전이나 아프간전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은 이번 전쟁을 신종병기의 실험장으로 삼아 이들 신병기의 판촉무대로 이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스커드 미사일 발사 저지 계획**

미국은 이렇게 초반에 대규모 공습을 가한 뒤 해상으로부터의 상륙작전과 함께 쿠웨이트에 전진배치된 기갑병력을 동원, 바스라와 연결된 도로에 대한 차단에 나서는 것을 주축으로 하는 고립작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바스라 점령 후 바그다드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미 공수부대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라크군의 스커드미사일 발사 기도를 저지하기 위해 '스커드 회랑'으로 알려진 이라크 서부지역도 점령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라크에는 10여기 정도에 불과한 스커드미사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라크가 전쟁의 성격을 아랍권 대(對)서구권 간의 전쟁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이스라엘에 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군과 영국군은 이라크 서부지역을 점령하면서 첩보위성과 함께 델타포스나 SAS 같은 최정예 특수부대원들을 동원, 이동식 스커드미사일 발사대를 샅샅이 추적해 이를 무력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마디로 말해 지금 미국이 하고자 하는 전쟁은 가공스런 최첨단병기와 병력으로 순식간에 이라크 핵심시설을 초토화, 자국병사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이라크를 장악하고자 하는 것이다. 미국은 이번 전쟁에 우리나라 1년예산에 버금가는 1천억달러(1백25조원)정도의 천문학적 군비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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