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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ㆍ이인제 물러나야"

충청 언론인.시민단체, 자민련에 공개주문

김종필 자민련 총재와 이인제 총재권한대행의 은퇴를 촉구하는 언론계와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충청권에서 터져나와 자민련의 대응이 주목된다.

대전지역 인터넷 신문 디트news24 보도에 따르면, 13일 오후 대전시 중구 새서울 호텔에서는 김종필 총재를 비롯한 당직자와 당원 2백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정치개혁 및 당 발전쇄신 워크숍'을 주제로 자민련의 진로를 둘러싼 토론회가 열렸다.

이 토론회에 발제자와 토론자로 참석한 지역 언론인과 시민단체 대표들은 공통적으로 "현재의 자민련은 정당으로서의 실질적인 기능과 역할을 기대할 수 없는 사실상의 백지상태나 다름없는 정당"이라고 지적한 뒤 자민련이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선 "김종필 총재와 이인제 총재대행의 정치비중은 인정하지만 자민련의 미래를 위해 과감히 명예롭게 퇴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김종필 총재는 최근의 잇따른 선거패배는 "민주당의 공조에 대한 국민의 오해와 자민련의 정체성을 의심받은 결과라 생각된다"고 자못 엉뚱한 진단을 내린 뒤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보·혁구도의 정치구도와 내각책임제를 구현하는 데 마지막 정치 여생을 마칠 것"이라며 퇴진 요구를 거부했다.

과연 자민련이 지역의 거센 변화 요구를 거부하면서 차기 총선에서 승리, 내각제를 구현할 수 있을지 앞으로 냉철히 지켜볼 일이다.

다음은 디트news24가 보도한 워크숍 관련기사 전문이다. 편집자주

***"김종필ㆍ이인제 퇴진해야 살 수 있다″**

자민련이 충청권에 기반을 둔 지역정당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얼굴에 분칠이나 하는 소극적 변화가 아닌 재창당 수준의 환골탈태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자민련이 13일 오후 대전시 중구 새서울 호텔에서 김종필 총재를 비롯한 당직자와 당원 2백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가진 '정치개혁 및 당 발전쇄신 워크숍'에 참석한 발제와 토론자의 모두 공통된 의견으로 지적해 자민련이 현재 처한 위기를 실감케 했다.

대전일보 최문갑 논설위원은 '자민련 어떻게 변해야 하나'라는 발제문을 통해 "자민련은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충청권에서 조차 지지기반을 거의 상실한 데다 다른 당과의 경쟁체제를 갖추기는커녕 내부정비마저 거의 안되고 있는 상태"라며 "내년 4월 실시되는 17대 총선에서도 자민련의 앞길은 험난하고 막막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인제 총재권한 대행이 지난해말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과의 전화통화에서 '건강하고 개혁적인 중도보수주의를 기반으로 한 튼튼한 국민정당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자민련의 향후 노선이 지금까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며 "자민련의 보수성향은 갈수록 신세대 유권자들이 늘면서 개혁 및 진보성향이 우세해지고 있는 추세에서 과연 얼마나 지지 기반을 확보할 지 의문"이라고 자민련의 보수노선에 대한 회의론을 제기했다.

최 위원은 "자민련의 현재 상태는 정당으로서의 실질적인 기능과 역할을 기대할 수 없는 사실상의 백지상태나 다름없는 정당에 불과하다"며 "자민련이 살기 위해서는 구시대의 정치형태 등 비생산적인 요소들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새시대의 개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지역민과 국민의 지지를 얻는데 부정적인 요소들은 과감히 떨쳐버리고 긍정적인 요소들은 사심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며 "자민련이 지역정당, 보수정당이라는 당 이미지를 현실에 맞게 재조정하고 열린정당, 정책정당으로 거듭나려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때 당이 회생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제가 끝난 후 토론에 나선 토론자들도 자민련의 변화를 강하게 요구했다.

KBS대전방송총국 서기평 보도국 부장은 "자민련이 몰락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분석하고 반성해야 치료약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민련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얼굴에 분칠이나 하고 연지곤지 찍는 수준을 넘어 젊고 참신한 인재를 충원해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정당으로 거듭 태어나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청주 한빛일보의 서병규 주필도 "정당의 위기는 자민련뿐만 아니라 민주당과 한나라당도 겪고 있는 공통과제"라며 "급변하는 시대상황이 이런 위기를 만들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향식 당론의 보장, 당내 민주적 리더십의 확립, 당원의 정치 의식이 변화되어야 한다"며 " 미래학자의 중진포진이나 지식정보처리능력이 뛰어난 정치인사를 발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여민회 정순진 대표는 "내가 여성으로 이자리에 참석한 것이 마치 이런 자리에 여성을 참여시켜 구색을 갖추기위한 느낌이 든다. 오늘 토론의 발제문도 보내주기로 한 날보다 늦게 보내 줬다"며 "정치인의 기본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기본도 안된 사람들이 정당을 한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자민련의 역사를 알아보기 위해 홈페이지를 방문했더니 그곳에 화장품광고, 포르노사이트 광고만 있었다"며 "도대체 정보화 마인드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이두영 청주 경실련 사무처장도 "자민련이 지난 15대 총선에서 50석이라는 성적을 거둔 것은 지역대결구도에서 충청과 강원이 소외되면서 얻은 표에 불과하다"며 "보수주의나 내각제의 카드가 먹힌 것이 아니라 지역갈등구도에서 약진한 것"이라고 자민련의 태동을 설명했다.

이 처장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자리잡은 자민련이 지역정당으로써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며 "JP와 IJ의 정치비중은 인정하지만 자민련의 미래를 위해 과감히 명예롭게 퇴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은 시작당시 김종필 총재를 비롯한 당직자를 포함해 2백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으나 김총재가 행사시작 1시간후 자리를 뜨자 객석이 텅 비었다.

김종필 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충청지역민들은 지난 16대 총선과 작년 지방선거에서 자민련에게 크게 패배를 안겨주는 등 뼈아픈 교훈을 던져 줬다"며 "이런 결과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민주당의 공조에 대한 국민의 오해와 자민련의 정체성을 의심받은 결과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어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보·혁구도의 정치구도와 내각책임제를 구현하는 데 마지막 정치 여생을 마칠 것"이라며 "다음 총선에서 필승하여 자민련이 우뚝 설 수 있도록 모든 결의와 정성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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