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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번엔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 꼬인다. 다른 인물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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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번엔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 꼬인다. 다른 인물 나서라"

하노이 회담 책임 지목…김정은은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 참관, 美 압박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북한이 미국에 대해 압박을 시도하는 듯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 일정을 소화한 것을 <노동신문>에 보도하는가 하면, 고위급 회담 미국측 대표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콕 집어 북미 대화에서 빠지라고 요구했다.

북한은 18일 권정국 외무성 미국담당국장과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 기자 간 문답 형식을 빌려 폼페이오 장관을 비난했다. 권 국장은 "하노이 수뇌회담(정상회담)의 교훈에 비춰봐도, 일이 될만 하다가도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나곤 한다"고 했다.

권 국장은 이어 "앞으로도 내가 우려하는 것은 폼페이오가 회담에 관여하면 또 판이 지저분해지고 일이 꼬일 수 있다(는 것)"라며 "앞으로 미국과의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에도 나는 폼페이오가 아닌, 우리와의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대화 상대로 나서기 바랄 뿐"이라고 했다.

권 국장은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인 관계가 여전히 좋은 것이며,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 '톱-다운' 방식의 북미 대화가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했다.

앞서 같은날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국방과학원이 진행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참관하고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인 17일 노동당 김평해·오수용 당 부위원장, 조용원·리병철 당 제1부부장, 김정식 군수공업부부장과 인민군 김수길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박정천 포병국장 등과 함께 해당 일정을 소화하고 "이 무기체계의 개발 완성은 인민군대의 전투력 강화에서 매우 커다란 의미를 가지는 사변"이라며 "우리 식의 무기체계 개발 사업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전략무기를 개발하던 시기에도 늘 탄복했지만 이번에 보니 우리 과학자·기술자·노동계급이 정말로 대단하다"며 "마음만 먹으면 못 만들어내는 무기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단 북한은 이 신형 무기 관련 일정의 사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무기의 제원이나 시험 내용에 대해서도 상세한 설명은 하지 않고 "각이한(각자 다른) 목표에 따른 여러 가지 사격 방식으로 진행한 사격시험에서는 특수한 비행유도방식과 위력한 전투부 장착으로 우월하게 평가되는 이 전술유도무기의 설계상 지표들이 완벽하게 검증됐다"고만 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가 아닌 '전술'무기 시험이지만 이는 미국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저강도 압박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미국 유수 언론인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AP> 등은 전술무기 시험 소식을 속보로 타전했다.

NYT는 "북한이 새로운 형태의 무기를 시험발사했다고 밝혔지만 구체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지난 정상회담은 무기 협상 없이 끝났다"고 전했다. WP도 "북한이 비핵화 대화 이후 처음으로 도전적 무기 시험을 했다"며 "비핵화 대화는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 후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통일부는 "북한 지도자의 일정에 관한 것은 수요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지금으로서는 평가하긴 어렵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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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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