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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독일 거부권 시사, 부시 "혼자라도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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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독일 거부권 시사, 부시 "혼자라도 공격"

이라크전 앞두고 안보리 심각한 갈등양상, 반전여론 확산

이라크전을 둘러싸고 프랑스가 최초로 안보리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는 등 UN 안전보장이사회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 단독으로라도 이라크를 공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독일 거부권 행사 시사**

프랑스 공영라디오에 따르면, 프랑스의 드빌팡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무력개입을 결정하는 UN결의를 강행하려 할 경우 프랑스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 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최초로 밝혔다.

프랑스 외무장관은 "대이라크 군사행동을 정상화할 수 있는 게 현재로선 아무 것도 없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이날 유엔 안보리에 대이라크 군사행동 결의안이 재상정되면 반대하거나 기권할 것이라고 말해 독일의 이라크전 무력사용 반대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슈뢰더 총리는 내달 치러지는 주정부 선거를 앞두고 이날 니더작센주의 고슬라어에서 행한 사민당 후보 지원 유세에 참석해 독일은 미국이 주도하는 안보리 결의안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며 독일의 참전 불가 입장은 변함 없다고 강조했다.

슈뢰더 총리는 이어 안보리 순번 의장국인 프랑스 관리들에게 독일이 이라크전 결의안에 찬성할 것으로 기대하지 말도록 충고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안보리에 참여하고 있는 독일 정부 지도자가 이라크 전쟁 결의안 투표방향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중 유일하게 미국의 이라크공격을 지지하고 있는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정권도 국민의 거센 반대여론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날 발표된 영국 민간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유엔의 지지없는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여론이 77%에 달하는 등 미국을 추종하는 정부에 대한 비난여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부시, "자발적 의지의 동맹 만들겠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21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겐 이미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면서 미국은 이라크를 상대하기 위해 '같은 의견'을 가진 세계 지도자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밝혀 유엔 지지 없이도 군사행동에 나설 것임을 거듭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시간이 다 하고 있다"면서 "그(후세인)가 명백히 무장해제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후세인은) 지연시키고 기만하면서 시간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사찰단과 숨바꼭질을 하고 있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가 무장해제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주요 우방들이 이라크 전쟁에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평화의 이름으로 무장해제를 계속 주장할 것이며 후세인에게 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자발적인 의지의 동맹"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은 대 이라크 전쟁에 대해 국제사회에 이견이 있음을 시인하면서 부시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주저할 경우 미국은 '같은 견해를 가진 국가들'이 이라크의 위반행위에 개입할 수밖에 없으며 '단호한 입장'을 취한다는 결론을 이미 내려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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