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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유승민 '한국당 안 간다' 발언, 당에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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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유승민 '한국당 안 간다' 발언, 당에 큰 도움"

"부덕·불찰 송구" 당내갈등 봉합 주력…바른정당계, 지도부 총사퇴론 불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4.3 보궐선거 후 격화되고 있는 내홍 수습 의지를 밝혔다. 지도부 총사퇴론에 대해 "어이없는 소리"라며 격앙된 태도를 보였던 손 대표는 10일에는 대화 의지를 강조하며 자세를 낮췄다.

손 대표는 10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구 바른정당 출신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의 불참에 대해 언급하며 "오늘도 세 분 최고위원이 안 나오셨다. 다 저의 부족함과 불찰"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들과 당원들께 불편한 마음을 안겨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당을 걱정해 하시는 말씀으로 충분히 이해하고, 또 최고위원들께서 하신 말씀에 대해 당원·당직자·지지자들이 과격하고 과민한 반응을 한 데 대해서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한껏 자세를 낮췄다.

손 대표의 이날 발언은 지난 8일 "지금 (내가) 대표를 그만두면 누가 할 것인가"라며 "나를 끌어내리려는 사람들의 의도가 뭔지는 언론도 다 알고 있지 않느냐. 어떻게 한국당에서 나온 사람들이 당세를 모아 다시 (한국당과) 통합한다는 이야기를 하느냐.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던 데 대한 유감 표명으로 해석됐다.

손 대표는 또 "그 동안 여러 가지 말들이 있었고 얘기가 과격해지고 감정이 격해지다 보니 '한국당으로 가는 것 아니냐', '한국당과 통합하려는 것 아니냐' 이런저런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당 대표로서 더 이상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당원·지지자 여러분께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손 대표는 "어제 유승민 전 대표가 '아무 변화도 혁신 의지도 없는 한국당에 안 갈 것이다. 바른미래당에서 (누가) 간다는 얘기도 못 들었다'고 하셨다는데 아주 시의적절한 발언"이라며 "당과 당원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하신 것이다. 당의 큰 자산이자 한국 정치의 지도자다운 말씀"이라고 상찬을 보내기도 했다.

손 대표는 "제가 (회의에 불참한) 세 분 최고위원들을 한 분 한 분 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것 것이고 제 생각도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리겠다"며 "다 잘 될 것"이라고 했다. 당원·지지자들에게도 "서로 감정을 낮추고 이해·포용하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저부터 그렇게 당을 이끌겠다"고 당부했다.

유승민 전 대표는 전날 연세대 특강 후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의 지난 8일 발언을 전해듣고 "(손 대표가) 무슨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저를 포함해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한국당에 간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고 들어본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유 전 대표는 또 "(한국당에) 변화가 있지 않은 한, 덩치만 키우는 통합은 국민에게 외면받을 것"이라며 "한국당이 잘못을 반성하고 새로운, 개혁적 방향으로 나아가는 변화가 있지 않은 한 국민 다수에게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헌법 가치를 같이하는 모든 정치세력의 통합을 꿈꾼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유 전 대표는 "새로운 보수는 헌법적 가치를 폭넓게 해석하고 균형 있게 가야 한다"며 "(헌법에는) 자유와 시장경제만 있는 게 아니다. 중요한 정의, 공정, 자유, 평등, 인권. 이런 게 다 있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유 전 대표는 4.3 보선 책임론 등 당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정치 얘기는 안 하겠다"고 답을 피했으나,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서는 "패스트트랙은 다수의 횡포"라며 "선거법 패스트트랙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하고 바람직한 선거제도 개편 방향에 대해 "중대선거구제에 연동형 비례제를 추가하면 사표방지도 되고, 정당이 좀 더 개혁적인 정책을 내놓을 수 있는 정치체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유 전 대표의 '한국당 안 간다'는 발언에 손 대표가 적극적 반응을 보이며 바른정당계 지도부 인사들과 대화 및 갈등 수습 의지를 밝히기는 했으나, 하태경·이준석·권은희 등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지도부 총사퇴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및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도부 사퇴하라'라고 저희가 요구하는 것처럼 돼있는데 (그게 아니라) 저희가 지도부"라며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 그리고 손학규 이렇게 4명이 선출직 지도부다. 그러니까 그 중에 저희 셋이 사퇴하겠다고 한 것이고 손 대표도 같이 사퇴하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에 개별적인 책임을 지라기보다는, 지금 지도부가 들어선 뒤 10개월 가까이 됐는데 지지율 반등 기미나 총선 비전이 안 나오고 있다. 그것을 제시하든지, 아니면 이번 결과에 대해서 재신임을 받든지, 그것도 안 되면 사퇴하라는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강조했다. 그는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 후 당시 한나라당에서 유승민·남경필 최고위원의 사퇴로 홍준표 지도부가 3개월만에 퇴진하게 된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최고위원도 '한국당과 통합'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언주 의원은 공개적으로 본인이 '보수대통합에 관심 있다. 무소속 할지 한국당 갈지 모르겠다'고 말했는데 이 의원님은 바른정당 출신이 아니다. 바른정당계 구성원들이 보수대통합이나 한국당과의 연대를 주장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바른정당 계열 구성원들은 오히려 당을 어떻게 잘 해볼까 하는 생각 때문에 싸우는 것이지, 저희가 혹자 말대로 나가려고 이러는 거면 조용히 나가지 뭐하러 싸우고 나가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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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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