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손학규 "유승민 '한국당 안 간다' 발언, 당에 큰 도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손학규 "유승민 '한국당 안 간다' 발언, 당에 큰 도움"

"부덕·불찰 송구" 당내갈등 봉합 주력…바른정당계, 지도부 총사퇴론 불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4.3 보궐선거 후 격화되고 있는 내홍 수습 의지를 밝혔다. 지도부 총사퇴론에 대해 "어이없는 소리"라며 격앙된 태도를 보였던 손 대표는 10일에는 대화 의지를 강조하며 자세를 낮췄다.

손 대표는 10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구 바른정당 출신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의 불참에 대해 언급하며 "오늘도 세 분 최고위원이 안 나오셨다. 다 저의 부족함과 불찰"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들과 당원들께 불편한 마음을 안겨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당을 걱정해 하시는 말씀으로 충분히 이해하고, 또 최고위원들께서 하신 말씀에 대해 당원·당직자·지지자들이 과격하고 과민한 반응을 한 데 대해서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한껏 자세를 낮췄다.

손 대표의 이날 발언은 지난 8일 "지금 (내가) 대표를 그만두면 누가 할 것인가"라며 "나를 끌어내리려는 사람들의 의도가 뭔지는 언론도 다 알고 있지 않느냐. 어떻게 한국당에서 나온 사람들이 당세를 모아 다시 (한국당과) 통합한다는 이야기를 하느냐.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던 데 대한 유감 표명으로 해석됐다.

손 대표는 또 "그 동안 여러 가지 말들이 있었고 얘기가 과격해지고 감정이 격해지다 보니 '한국당으로 가는 것 아니냐', '한국당과 통합하려는 것 아니냐' 이런저런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당 대표로서 더 이상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당원·지지자 여러분께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손 대표는 "어제 유승민 전 대표가 '아무 변화도 혁신 의지도 없는 한국당에 안 갈 것이다. 바른미래당에서 (누가) 간다는 얘기도 못 들었다'고 하셨다는데 아주 시의적절한 발언"이라며 "당과 당원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하신 것이다. 당의 큰 자산이자 한국 정치의 지도자다운 말씀"이라고 상찬을 보내기도 했다.

손 대표는 "제가 (회의에 불참한) 세 분 최고위원들을 한 분 한 분 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것 것이고 제 생각도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리겠다"며 "다 잘 될 것"이라고 했다. 당원·지지자들에게도 "서로 감정을 낮추고 이해·포용하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저부터 그렇게 당을 이끌겠다"고 당부했다.

유승민 전 대표는 전날 연세대 특강 후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의 지난 8일 발언을 전해듣고 "(손 대표가) 무슨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저를 포함해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한국당에 간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고 들어본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유 전 대표는 또 "(한국당에) 변화가 있지 않은 한, 덩치만 키우는 통합은 국민에게 외면받을 것"이라며 "한국당이 잘못을 반성하고 새로운, 개혁적 방향으로 나아가는 변화가 있지 않은 한 국민 다수에게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헌법 가치를 같이하는 모든 정치세력의 통합을 꿈꾼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유 전 대표는 "새로운 보수는 헌법적 가치를 폭넓게 해석하고 균형 있게 가야 한다"며 "(헌법에는) 자유와 시장경제만 있는 게 아니다. 중요한 정의, 공정, 자유, 평등, 인권. 이런 게 다 있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유 전 대표는 4.3 보선 책임론 등 당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정치 얘기는 안 하겠다"고 답을 피했으나,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서는 "패스트트랙은 다수의 횡포"라며 "선거법 패스트트랙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하고 바람직한 선거제도 개편 방향에 대해 "중대선거구제에 연동형 비례제를 추가하면 사표방지도 되고, 정당이 좀 더 개혁적인 정책을 내놓을 수 있는 정치체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유 전 대표의 '한국당 안 간다'는 발언에 손 대표가 적극적 반응을 보이며 바른정당계 지도부 인사들과 대화 및 갈등 수습 의지를 밝히기는 했으나, 하태경·이준석·권은희 등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지도부 총사퇴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및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도부 사퇴하라'라고 저희가 요구하는 것처럼 돼있는데 (그게 아니라) 저희가 지도부"라며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 그리고 손학규 이렇게 4명이 선출직 지도부다. 그러니까 그 중에 저희 셋이 사퇴하겠다고 한 것이고 손 대표도 같이 사퇴하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에 개별적인 책임을 지라기보다는, 지금 지도부가 들어선 뒤 10개월 가까이 됐는데 지지율 반등 기미나 총선 비전이 안 나오고 있다. 그것을 제시하든지, 아니면 이번 결과에 대해서 재신임을 받든지, 그것도 안 되면 사퇴하라는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강조했다. 그는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 후 당시 한나라당에서 유승민·남경필 최고위원의 사퇴로 홍준표 지도부가 3개월만에 퇴진하게 된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최고위원도 '한국당과 통합'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언주 의원은 공개적으로 본인이 '보수대통합에 관심 있다. 무소속 할지 한국당 갈지 모르겠다'고 말했는데 이 의원님은 바른정당 출신이 아니다. 바른정당계 구성원들이 보수대통합이나 한국당과의 연대를 주장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바른정당 계열 구성원들은 오히려 당을 어떻게 잘 해볼까 하는 생각 때문에 싸우는 것이지, 저희가 혹자 말대로 나가려고 이러는 거면 조용히 나가지 뭐하러 싸우고 나가겠느냐"고 했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