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인구대국 중국의 최대 비밀은 무엇인가. 지금 서방 선진국들은 그들을 위협할 정도로 눈부신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이 세계 제1의 자살국가라는 사실을 접하고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캐나다인 2명이 중국 정부를 설득해 세운 자살방지센터(12월 4일 개소)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자살률은 10만명당 23명으로 서구의 통상 2배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년 28만8천7백명이 자살하는 셈으로 미수에 그치거나 죽지는 않은 자살기도케이스도 무려 2백만 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5~34세의 청년층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기도 하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자살자의 52%가 여성으로 남자보다 여자가 자살을 많이 하는 세계 유일의 국가라는 것이다. 이것은 중국은 남녀차별이 거의 없고 중국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매우 친절하다는 통념과 크게 다르다. 미국의 USA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는 남자가 여자보다 4배나 자살을 많이 한다.
자살방지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자살률이 유난히 높은 배경은 급격한 도시화로 거의 붕괴된 것으로 알려진 농촌경제와 관련이 있다. 자살자의 84%가 농촌주민이며 그 대부분의 농촌 여자라는 것이다. 농촌 여자의 사망원인 3분의 1이 자살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의 농촌 지역은 여전히 남자는 바깥일을 하고 여자는 집안일을 맡는 관습이 지배하고 남성우월주의도 심하다. 이 때문에 가난한 농촌에서 결혼한 여자들은 시댁과의 갈등, 남성들의 섹스강요, 1자녀 낳기 정책에 따른 낙태강제와 강제 불임시술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 결과 농촌 여성들은 대부분 농약이나 쥐약, 제초제 등 농촌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약물로 음독자살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는 자살자 57%가 총으로 자살을 한다.
그러나 서구에서는 90%가 정신적 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반면 중국의 자살에서 정신질환과 관계있는 것은 60%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열악한 삶의 질, 우울증, 주변에 흔한 자살목격, 혹독한 결혼생활 등이 자살의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요인들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의 자살률이 이처럼 세계 최고라는 사실이 오랫동안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는 자살을 죄악시하는 중국의 풍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자살은 국가에 대한 정치적 항의 내지는 도전으로 간주해 거의 범죄로 취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자기 가문에 자살자가 나오면 매우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풍토가 뿌리 깊다. 자살이라는 표현을 입밖에 내기도 어렵다. 1998년만 해도 자살문제를 다루는 회의가 정부에 의해 제지돼 무산될 정도로 자살은 중국의 최대 금기중의 하나다.
이번에 설립된 자살방지센터도 공식적으로는'심리위기방지센터'로 명명돼 있다. 이 센터의 설립을 주도한 캐나다인 마크 로스웰(37)은 중국 전역의 도시에서 10명중 8명이 알아보는 중국 최고의 코미디언이다. 그는 중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사람으로서 중국의 비참한 현실에 대해 침묵할 수 없다며 TV에 나가 자살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해 중국 정부의 변화를 유도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의 소장으로 있는 또다른 캐나다인 마이클 필립스(53)은 2010년까지 자살률을 20% 떨어뜨려 6만명의 목숨을 구하겠다는 목표로 활발한 자살방지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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