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 거류산 정상 인근에서 고려 전기로 추정되는 불상이 발견됐다.
불상은 거류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약 580m 떨어진 봉우리(해발 380m) 암석 전면에 새겨져 있다.
5일 이 불상을 조사한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박종익 소장은 아직까지 불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고려초기로 추정되는 마애약사불좌상이라고 밝혔다.
오른손을 어깨까지 들어 올린 시무외인(施無畏印)을 취하고 있으며, 왼손에 보주(寶珠, 장식구슬)를 든 약사불이다. 하반신은 큰 연꽃을 엎어 놓은 모양의 무늬(복련, 覆蓮)가 새겨진 대좌(臺座) 위에 결가부좌(結跏趺坐)로 좌선한 형태다.
이번에 발견한 마애약사불좌상의 주요 특징은 둥글넓적한 얼굴에 과장된 이목구비, 짧고 선명한 목에 세 개의 줄(삼도, 三道), 부조(浮彫, 돋을새김)로 새긴 머리와 얇은 선으로 표현한 몸 등이다. 이는 고려 시대 전기 마애불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3월 14일 한 개인의 블로그(2017.2.24)에 올려진 내용을 통해 마애약사불의 존재를 알게됐으며, 블로그를 바탕으로 불상의 위치를 추적, 거류산 일대를 두 차례에 걸쳐 조사한 끝에 3월 22일 이 불상을 확인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고성군에 이 불상의 존재를 알릴 예정이다. 문화재가 발견되면 해당 자치단체에서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하고, 문화재 지정 검토와 보존대책을 수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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