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개표가 진행중인 미국 중간선거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집권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 모두 다수당의 지위를 획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상원에서는 고전할 것이라던 예상을 깨고 상원에서도 공화당이 이처럼 약진함에 따라 경제위기 심화 등으로 코너에 몰렸던 부시 대통령이 다시 힘을 얻으면서 이라크전, 북한핵 문제 등에서 부시의 강성외교가 일방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상·하 양원에서 공화당 다수당될 전망**
현재 공화당이 우세한 하원의 경우 공화당이 기존의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현재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원만큼은 민주당이 한 석이라도 더 많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중간개표 결과 형태를 드러낸 이번 선거결과는 예상과는 다른 양상이다.
특히 선거 당일까지도 치열한 경합지역이 많아 상원은 물론, 공화당이 우세한 하원에서조차 사상 유례없이 투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 선거전문가들의 일반적 관측이었다.
그러나 5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공화당의 엘리자베스 돌(노스 캐롤라이나)이 상원의원에 당선됐으며, 공화당의 존 수누누(뉴햄프셔) 후보도 상원의원 당선이 확실시되는 등 접전 지역에서 공화당이 앞서가고 있다.
CNN 방송은 현재 상원 선거 초반개표 결과 공화당이 4석을 확보하고 민주당이 3석을 확보함으로써 근소하게 앞서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상원의원 선거는 앞으로 치열한 접전지역인 미주리, 콜로라도, 루이지애나, 미네소타, 사우스 다코다 등 4개 주 투표결과에 따라 다수당이 최종적으로 확정될 것으로 CNN은 내다봤다.
CNN은 또 딸의 마약 복용문제로 혼전이 예상되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동생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가 재선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보도함으로써 60%가 넘는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위력을 잃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 공화당이 상·하 양원의 다수당이 된다면 집권당이 중간선거에 약세를 보여온 지난 선거역사를 뒤집는 이변이 된다.
CNN의 정치분석가 빌 슈나이더는 "부시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 지원에 집중적인 유세를 펼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핵 외교에도 큰 영향 예상돼**
부시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로 간주되는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하원의원 4백35명 전원과 상원의원 1백명 가운데 34명, 그리고 주지사 50명 가운데 36명을 새로 선출한다.
현재 미국 의회의 분포는 상원의 경우 공화, 민주당이 각각 49석으로 균형을 유지(무소속 의원 1명, 폴 웰스턴 상원의원은 최근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고 있으며, 개선대상 상원의원은 공화 20명, 민주 14명으로 34명에 이르고 있다.
하원은 공화 2백23명, 민주 2백8명, 무소속 1명, 공석 3명으로 집권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다.
주지사의 경우에는 50개 주 가운데 공화 27명, 민주 21명, 무소속 2명으로 이들 중 공화 23명, 민주 11명, 무소속 2명 등 총 36명이 개선대상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의 잠정집계 투표율은 35.3% 수준으로 지난 98년 중간선거때와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BBC 방송에 따르면 이번 선거때 모금된 선거자금 중간 집계치는 4억1천6백만달러로 지난 98년 중간선거때보다 43%가 늘어난 것으로 밝혀져 이번 중간선거가 역대 최악의 '금권 선거'로 치러졌음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상당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부시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에게 승리할 경우 중간선거때문에 주춤했던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전 및 북한핵 관련 강성외교가 재차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 우리나라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