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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제 환상' 깨지며 해외투자 격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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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제 환상' 깨지며 해외투자 격감

'동아시아 뉴딜 플랜' 등 새로운 대규모 투자처 절실

해외직접투자(FDI)가 전세계적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현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투자보고서(WIR)에 따르면 지난해 FDI 규모는 1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반전됐으며, 전년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30년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FDI 30년대 최저수준으로 격감**

FDI 총규모는 2001년 7천5백30억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유럽연합(EU)의 FDI는 전년도대비 60%나 감소해 심각한 경기침체를 반영했다.

향후 FDI 흐름도 밝지 않다. 그동안 FDI의 큰 축을 형성해온 것이 다국적 기업인수합병(M&A). 그러나 올 들어 7월까지 다국적 합병은 작년 동기대비에 비해 40%나 줄어든 2천2백20억달러에 그쳤다. 특히 선진국내 M&A는 잇따른 합병실패로 전년동기대비 59%나 격감했다.

이처럼 지난해 10억달러 이상의 다국적 합병은 1백13건으로 2000년 1백75건보다는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다국적기업의 영향력은 오히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GDP의 10분의 1를 이들 다국적 기업이 담당하고 있으며 세계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는 통계다.

이같은 FDI 감소의 가장 큰 피해자는 요즘 대륙 전체가 연쇄도산 위기에 직면한 중남미로 나타났다.
개도국에 대한 FDI 투자는 아르헨티나의 파산과 브라질의 민영화 중단 등으로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 투자는 기피, 아시아 등 신흥시장으로 돈 몰려**

그러나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는 예외였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경제특구 홍콩을 포함하게 되면서 FDI가 전년보다 15% 늘어난 4백68억달러를 기록해 개도국 1위를 차지했다.

총40억달러가 투자된 남아시아에서는 인도에 대한 FDI가 34억달러를 차지하면서 전년대비 47%나 증가하는 괄목할만한 신장세를 보였다. 인도가 '제2의 중국'으로 급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증거다.

선진국의 FDI가 늘어나면 투자를 받은 나라의 수출은 그만큼 늘어난다. 보고서는 중국에 대한 FDI 증가의 결과, 중국의 수출이 늘어났고 중국이 하고 있는 수출의 50%가 외국기업들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10년 전보다 17%에서 33%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중부와 동부 유럽도 약진했다. 이들 지역의 FDI유치액은 전년대비 2% 늘어난 2백70억달러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제1의 산유국으로 급부상중인 러시아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아프리카 34개국의 FDI는 2000년 6억달러에서 42억달러로 늘었지만 앙골라, 수단, 모잠비크에 3분의 1이 돌아가는 등 편중이 심했다.

***신경제 환상 대신할 대규모 개발플랜 필요**

FDI 감소는 세계경제가 '축소형 디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했음을 보여주는 한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990년대 10년간 유럽 등 선진국은 IT(정보기술) 분야가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이 될 것으로 판단, M&A등을 통해 과도한 중복과잉투자를 했다.

그러나 2000년 들어 이같은 '신경제 환상'이 깨지면서 세계경제는 심각한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어갔고, 이에 신규투자처를 찾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분위기다.

선진국 FDI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에 아시아, 중.동부 유럽 등에 신규투자가 늘고 있는 것도 새로운 성장지대를 찾으려는 국제자본의 몸부림으로 해석가능하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최근 북-일정상회담을 계기로 아시아에서 그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 남북한, 일본, 러시아, 중국을 하나로 잇는 '동아시아 뉴딜 플랜'은 세계경제사적으로 중차대한 의미를 갖는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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