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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북한, 핵·미사일 시험으로 돌아가면…"

멀베이니 "한 두번 만나서 해결? 비이성적" 강온 양면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협상에 관한 침묵을 이어가는 가운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다시 나서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재개 가능성에 견제구를 던지며 대북 제재 강화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협상 재개 의지를 피력했고,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도 장래에 협상이 타결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백악관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 북한에 대한 강온 메시지를 동시에 던진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17일(현지 시각) 방송된 뉴욕 'AM970'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지난 15일(한국 시각) 이뤄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기자회견에 대해 "(최 부상이) 핵과 미사일 실험으로 돌아가는 방안을 생각한다는,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부상은 당시 회견에서 북한 주재 외교관들과 외신들을 상대로 자신들이 15개월 동안 핵과 미사일 시험을 동결한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미국이 그에 상응하는 행동을 보이지 않는 한 협상을 이어갈 뜻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현재와 같은 동결을 유지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달려있다며 조만간 김 위원장이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에 대해 북한이 약속한 비핵화 조치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미국이 상응 조치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말 유감스럽게도 북한은 그들이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들에 대해 기꺼이 할 뜻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위협(북한 핵무기)을 협상으로 해결하길 원한다. 그는 김정은에게 많은 제안을 했다. 아직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이를 시도할 것이고 북한이 핵무기로부터 자유로운 곳이 되길 원한다"고 말해 북한과 대화의 문을 닫지는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볼턴 보좌관이 북한과 대화를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밝히긴 했지만, 그가 중국에 대북 제재 강화를 주문하는 이른바 '중국 역할론'을 또다시 언급하면서 실제 북미 양측의 대화가 재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는 "중국은 동북아의 안정을 해친다는 이유로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이론적으로는 우리와 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그들(중국)이 더 할 수 있는 건 유엔 대북 제재를 좀 더 강하게 적용해서 북한에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볼턴 보좌관은 "(그들)은 북한 무역의 90%를 차지하고 있다"며 "따라서 중국은 이 부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혀 중국이 보다 강력하게 대북 압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도 이날 미국 방송 폭스뉴스에 출연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시험을 한다면 "정말 실망스러운"일이 될 것이라며 "대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한 북한이 핵실험을 할 이유가 없다는 일반적인 이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의 관계는 매우 좋다면서 회담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북미) 양측이 합의하지 않은 것이 곧 관계가 위태롭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합의가 없었던 것이 우리가 미래에 만들 수 있는 합의도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980년대 미소 간 핵 군축 협상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우리가 북한과 한 두 번 만나 이 문제(북핵)를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비이성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북미 간) 논의는 계속 돼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어떤 시점에 가서는 서로 마주 앉아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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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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