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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면하는 해외자본

직접투자 3분의 1로 격감, 미 경제회복에 먹구름

지난 90년대 미국경제의 호황을 뒷받침했던 해외자본이 미국을 외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더블딥에 빠진 미국경제의 침체 탈출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위기감도 높아가고 있다.

미국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대한 해외직접투자(FDI)는 1천2백40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0년 3천10억 달러에 비하면 거의 3분의 1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저조할 것이라는 게 상무부의 예상이다. 신규 기업 인수나 설립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상태다.

FDI가 급감하면서 영업확장이나 재설비 등에 투입되는 자본투자도 줄어들었다. 모건 스탠리 증권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조셉 퀸란의 추정에 따르면 1999년 1천3백60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자본투자는 15~20% 줄어들었다.

그는 "특히 미국시장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었던 유럽투자가들은 그동안 재미를 보지 못한 씁쓸한 경험으로 더욱 움츠려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도 5일 "미국이 외국인들의 대미 투자에 목말라 하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현재 증시침체가 지속되고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타나는 상황에서 해외투자가들마저 등을 돌리자 미국의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향후 경제회복에 대해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는 것.

이 신문은 "해외투자가들이 미국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따라 부동산과 기업인수 등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1990대 미국의 경제호황에 한몫 했지만 지금은 미국 경제에 대해 경계태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년간 외국계 기업이 미국 재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 경제를 좌지우지 할 정도로 커졌다. 미국 경제계에서는 경제회복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과 하이테크 부문 등 많은 기업들을 헐값으로 인수할 수 있는 여건에 따라 외국계 기업들이 올해 상당한 신규 투자를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그것은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민간경제연구기관 이코노미닷컴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있는 마크 잰디는 "해외투자가들이 투자를 재개하려는 시점에서 미국기업분식회계 사태가 터지면서 주가가 침체에 빠지자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했다"면서 "이제는 그들도 자금을 모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그쪽 경제상황도 취약해지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미디어그룹 베르텔스만에 속한 출판사 랜덤 하우스의 경우 신규투자를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현재 뉴욕에 있는 3억달러짜리 본사빌딩을 올 가을 입주 예정으로 신축중이고, 인디애나주 크로포즈빌의 물류기지는 1억 달러를 들여 어린이서적 첨단물류센터로 바꾸는 작업중이다. 그러나 이것이 마지막 대미 투자가 된다는 것이다.

1980년대에 콜롬비아픽쳐스, CBS레코드를 인수하며 '주식회사 일본의 제국주의적 야망'을 상징했던 소니도 요즘은 조용해졌다. 일본의 경제불황 탓으로 지난 2년간 전세계에 자본투자를 걸쳐 40%나 삭감하고 15개의 공장을 폐쇄했다. 그 중 2개는 미국에 있었다.

1993년 7백억 달러에 불과했던 해외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신경제 바람에 힘입어 1998, 1999년 1천3백60억 달러로 연속 2년간 거의 두 배나 급증하면서 이제 외국계기업들의 움직임은 미국 경제의 기반을 흔들 지경이 되었다는 점에서 이같은 해외투자감소 현상은 심각한 파장을 던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코노미스트 잰디는 IH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회복이 기껏해야 반짝장세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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