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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충북지사 VS 김병우 교육감 교육철학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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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충북지사 VS 김병우 교육감 교육철학 동상이몽

자사고·명문고 논란보다 아이들을 위하는 백년대계 필요성 제기

▲지난해 12월10일 (왼쪽부터)장선배 충북도의장, 김병우 충북교육감, 이시종 충북지사, 한범덕 청주시장이 고교무상급식에 대해 합의했다. 당시 도는 도교육청의 무상급식 분담률 방식을 받아들이면서 자사고를 비롯한 명문고 육성을 합의서에 포함시키며 양 기관의 교육철학이 극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프레시안(김종혁 기자)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방안을 놓고 자립형사립고 설립을 주장하는 이시종 충북지사와 교육 평준화를 추구하는 김병우 충북교육감 간의 교육철학이 극명하게 대립하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충북도 임택수 정책기획관은 6일 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이 지사의 세 가지 입장을 피력했다.

임 정책기획관은 “제 1안이 전국 모집의 자사고 설립이고 2안이 자사고가 없는 충북 등에 한해 전국모집의 자율학교 설립, 3안이 외지에서 충북에 이주해 연구소·대기업 등에 근무하는 고급인력 자녀들이 도내 고교에 응시할 수 있는 전국모집의 학교 운영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만약 자사고가 정 어렵다면 2안, 3안 형태의 명문고 육성을 제안하며 이를 위해 먼저 초중등교육법시행령 개정을 교육부에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지사는 유은혜 교육부장관을 만나 자사고 설립을 요청했지만 교육부가 거부의사를 밝히자 자사고와 유사한 2·3안을 제시하며 법령 개정까지 거론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이 같은 배경에는 김 교육감이 최근 이 지사의 자사고 주장에 맞서 한국교원대 부설고를 오송으로 이전해 국립미래학교로 육성하는 방안을 제시한데 대한 대응으로도 비춰진다.

이 지사와 김 교육감의 ‘명문고 육성’ 논란은 지난해 말 도와 도교육청이 고교무상급식을 합의하는 과정에서 도출됐다.

당시 도는 무상급식 분담률에 대해 도교육청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자사고를 비롯한 명문고 육성 방안 마련을 합의서에 포함시키며 논란을 촉발시켰다.

이 지사의 자사고 설립 이유는 도내 우수인재의 타 지역 유출을 방지하고, 외부 우수인재를 도내로 유입하기 위함이 목적이다.

그러나 김 교육감은 자신의 교육철학과 다른 ‘자사고 설립’이라는 명칭 자체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고 끝내 ‘명문고 육성’이라는 명칭을 합의서에 기재했다.

‘지역인재’을 위한 명문고 육성이라는 공감대에 대해 양 기관은 뜻을 같이 하고 있지만 운영 방식에서는 평행선을 달리는 모양새다.

앞서 도와 도교육청은 명문고 육성을 위한 TF팀을 꾸려 회의를 가졌지만 도출된 결과는 없었다. 서로간의 입장차만 확인한 셈이다.

또한 이 같은 도와 도교육청의 대립은 시민사회로 확산되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앞서 도청에서는 이 지사의 자사고 설립 주장을 옹호하는 시민사회 단체가 기자회견을 도교육청에서는 김 교육감의 주장을 옹호하는 학부모단체가 기자회견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교육계 인사는 “지역인재 육성이라는 명분은 좋지만 방식의 차이를 놓고 대립하는 모습은 좋지 않다”며 “자고로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부르는 것처럼 좀 더 멀리 내다봐야하고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 아이들을 위한 교육정책인가를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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