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황교안 '태블릿PC조작' 발언 후폭풍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황교안 '태블릿PC조작' 발언 후폭풍

"과거가 중심 돼선 안돼" 애매한 해명에 논란 계속

자유한국당 유력 당 대표 후보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에 동조하는 발언을 하면서 정치권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논란이 처음 촉발된 것은 2월 21일 목요일 밤이었으나, 주말을 지난 25일까지도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태블릿 PC 조작 가능성 이야기까지 나오는 걸 보면서 너무나 놀랐다"며 "공당이기를 포기하는 수순으로 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가짜뉴스에 기대서, '태극기 부대'의 환심을 사서 당 대표 선거에 이기는 것만을 생각하고 있는 거라 본다"며 "탄핵 이후 한국당이 '보수 혁신'의 기치를 걸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당 스스로 보수 혁신을 할 능력도 자신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 같다"고 논평했다.

이 대표는 "이미 태블릿 PC 조작(설) 사건은 극우보수 단체 대표 변희재 씨 재판 과정에서 다 판가름이 난 일이고, 역으로 변 씨가 사실이 아닌 것을 유포해 명예훼손으로 기소된 사건"이라며 "반헌법적 발언, 사법부 판단을 정면으로 대응하는 이런 발언들이 계속 나오게 된다면 정말 한국당 앞날이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오세훈 후보조차 '이런 이야기를 계속하면 공당 대표 자격이 없다'(고 한다.) 얼마나 심각하면 당 내부에서조차 이런 이야기가 나오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결국 과거로 회귀해서 딱 그만큼의 지지층을 안고 가겠다는 속셈이 아니라면 이런 발언들이 계속 나올 수 없다"고 거듭 황 후보를 비판하면서 "지금 한국당을 향해서 '집권포기당'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집권이 목적이 아니라 극우보수 세력, 태극기 부대만큼의 지지로 그냥 국회의원 배지나 유지하는 정당이 되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는 관련 발언이 나오지 않았으나, 앞서 22일 강병원 원내대변인을 통해 "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인사의 발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준의 비상식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당 대표 자리를 위해 국민 상식에서 벗어나 '태극기 부대 맞춤형 발언'에 매몰된 황 후보가 과연 제1야당 대표감인지 국민들은 묻고 있다"며 "황 후보는 국민의 정치 불신을 가중시키는 비상식적 발언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도 24일 김정현 대변인 논평에서 "'박근혜 표'를 얻기 위한 옹색한 처지에서 나온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탄핵 부정과 태블릿PC 조작설로 비난이 쏟아지자 답변을 회피하면서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는 것도 국민들에게는 기회주의적 처신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된 황 후보의 발언은 지난 21일 한국방송(KBS)으로 중계된 한국당 당 대표 후보 4차 TV토론 자리에서 나왔다. 당시 황 후보는 김진태 후보가 '태블릿 PC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취지로 묻자 "개인적으로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23일 열린 MBN 5차 토론회에서 오세훈 후보가 "이미 변희재 씨 1심 판결에서 태블릿PC는 조작된 바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며 "새롭게 조작설을 제기했으면 수습해야 한다. 조작 근거가 무엇이냐"고 지적하자, 황 후보는 "지난번에 제 의견을 말씀드렸고 그 얘기를 반복할 필요가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황 후보는 논란이 확산되자 일요일인 24일 오후 '페이스북'에 관련 글을 올렸지만 여전히 태블릿 PC 조작설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그 글에서 "이번 전당대회 기간 동안, 태블릿PC를 포함한 탄핵에 관한 논란과 논쟁이 있었다"며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아픔이고 상처다. 저도 그 아픔이 뼈에 사무쳐 있다. 그렇다고 과거에 묶여 있을 수는 없다. 과거의 아픔이 분열과 갈등과 대결의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 (…) 갈등과 분열의 시대와 완전히 결별하고, 국민을 향한 통합의 시대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고만 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