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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韓流', 기업인지도 제고에 기여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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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韓流', 기업인지도 제고에 기여 못해

MBC 현지 여론조사 결과-연예인 세대교체도 실패

한류(韓流)가 연예인들의 세대교체 실패로 자칫하면 소멸 직전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한류를 중국진출의 계기로 제대로 활용 못해, 중국에서의 우리나라 기업과 상품의 인지도가 대단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한류의 주된 소비주체는 '19세 중국여성'으로 밝혀져, 기대보다 한국상품의 잠재적 소비층이 두텁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MBC 라디오의 경제 전문 프로그램인 <손에 잡히는 경제, 김방희입니다>가 한중 수교 10주년 기념 중국현지 생방송을 앞두고 실시한 '한류족 의식 조사' 결과 밝혀졌다. 조사 대상은 한국 음악 전문 프로그램인 중국 라디오 CNR의 <영청한국(聆聽韓國)> 청취자들 1천2백7명으로, 지난 5월29일부터 닷새간 인터넷을 통해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중국의 젊은이들이 주로 연예인들을 통해 한국을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국 하면 맨처음 떠오르는 이미지가 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9할에 달하는 1천98명이 '연예인'이라고 답했고, 1할인 1백10명만이 '한국 기업과 상품'이라고 답했다.

이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한국의 가수는 H.O.T(1,151), 신화(1,110), SES(1,104), 안재욱(1,103), N.R.G(1,099)이었다. 연기자는 김희선(1,152), 안재욱(1,123)이 박빙의 차이로 1,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장동건(1,100), 원빈(1,061), 송혜교(1,021)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H.O.T는 그룹이 해체된 이후에도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연예인으로 남아 있었다.

중국 젊은이들에게 지명도가 높은 한국 기업은 삼성(1,183), LG(1,148), 대우(885), 대한항공(796), 현대(740) 순으로 밝혀졌다. 최근 중국시장으로의 자동차 수출을 추진중인 현대의 경우 부도가 난 대우보다도 중국에서의 인지도가 낮아 앞으로 적극적인 대중국 이미지 메이킹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표는 애니콜, 신라면(현지 상표명 辛拉麵), 초코파이(好麗友派), 드봉(蝶粧), 롯데리아(樂天麗) 순으로 지명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알려진 제품이 대부분 소비재임을 알 수 있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한류족의 실체도 어느 정도 드러났다. 평균 연령 19세의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재학생들로 이뤄진 이들은 대부분 한국 연예인과 한국 상품들을 동경하는 '여성들'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손에 잡히는 경제>의 진행자인 김방희씨(38·경제평론가)는 "한류 열풍의 주역인 우리 연예인들이 중국 내에서 세대 교체에 실패하면서 열풍이 위기를 맞고 있고, 한류 열풍을 우리 기업과 상표의 중국 진출에 거의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한 김방희씨의 분석 요지이다.

***중국 내에서 한류 주역의 세대 교체에 실패했다**

그룹이 해체된 이후에도 H.O.T가 가장 널리 알려졌다는 것이 그 근거. 한국 가수나 연기자의 인지도가 한류 열풍이 본격화된 5년 전과 거의 바뀌지 않았다는 것도 그렇다. 인기 있는 가수의 경우는 H.O.T와 신화, SES 등 특정 연예 기획사에 집중돼 있고, 김희선과 안재욱, 장동건 등도 건재하다.

이는 이들의 인기가 결코 시들지 않아서라기보다는 새로운 주역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의미가 강하다. 이처럼 한류 열풍 주역의 세대 교체에 실패할 경우, 중국 내 한류 열풍은 급속하게 가라앉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연기자 부문에서는,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가을동화>의 중국 방영 이후 원빈과 송혜교가 새로운 주역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한류 열풍을 한국 기업과 상표의 중국 진출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중국 젊은이들은 연예인들을 통해 한국을 이해하고 동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이나 상표들은 뒷전. 삼성과 LG 외에 다른 기업이나, 애니콜과 신라면을 포함한 몇몇 인기 상표를 제외한 다른 상표에 대해서는 중국 젊은이들이 거의 알지 못했다. 이는 한중 수교 이후 10여년 이상 중국 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온 한국 기업들의 노력이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한류 열풍은 한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에 아주 효과적인 소재와 환경을 제공해왔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한국 기업과 상표의 중국 진출을 위해, 광고를 포함한 마케팅 전반에 한류 열풍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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