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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행 매각 급류 타, 40곳 치열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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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서울은행 매각 급류 타, 40곳 치열한 경쟁

이달말 우선협상자 선정, 서울은행 몸값올리기 돌입

정부의 서울은행 지분매각 협상이 급류를 타고 있다.

매입의사를 타진해온 곳이 40여곳으로 늘어나 정부를 즐겁게 하고 있으며, 그 결과 매각가격도 당초 예상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는 이달말께 우선협상자를 정한 뒤 매각협상을 가능한한 빨리 매듭짓는다는 입장이다.

서울은행도 이같은 기류에 발맞춰 남은 부실자산을 과감히 털어내고 자산가치를 높이기 위한 영업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은행·기업·보험 등 40여곳 혈전중**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6일 한 경제전문 케이블방송에 출연해 서울은행 매각과 관련, "현재 국내외 40여곳에서 의사를 타진해온 상태로 오는 7월말까지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전 부총리는 협상자 선정기준과 관련, "서울은행이 기업에 매각돼도 규모가 작아 추가합병이 불가피하다"며 "우량은행과의 합병을 우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부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현재 정부가 매입희망자 가운데 동원이나 동부그룹같은 기업들보다는 하나은행 등 우량은행에 보다 무게중심을 두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도 7일 이와 관련, "현재 서울은행 매각작업은 쾌속 항진중"이라며 "동원그룹 등에게 인수능력이 있는 것은 분명하나 보다 중요한 것은 인수 후 앞으로 은행 경쟁력을 결정할 막대한 정보화(IT)투자를 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라고 말해 정부가 기업보다는 은행을 선호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하나은행장과 신한은행장이 은행장들 가운데 합병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하나은행에 이어 신한은행까지도 서울은행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그동안 한미은행과의 합병에 주력해왔으나, 하영구 한미은행장이 "연말까지 합병을 없을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자 차선책으로 서울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나은행 또한 공식적으로는 서울은행 인수 참여를 부인하면서도, 제일은행 인수협상 결렬에 따라 서울은행 인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내년 8월부터 시행되는 방카슈랑스(은행·보험간 장벽허물기)에 대비해 일부 대형보험사도 서울은행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금융계에서는 서울은행 인수능력이 있는 보험사로 교보생명 등을 꼽고 있다.

***서울은행 몸값 크게 올라갈 전망**

이처럼 서울은행 인수 희망자가 급증함에 따라 서울은행 몸값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까지 상당한 부실을 안고 있는 다른 공적자금 투입은행들과는 달리 서울은행의 경우 부실여신을 거의 다 털어낸 만큼 최소한 우리은행 주당 공모가 6천5백원보다는 높아야 한다는 게 지배적 견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은행 인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동원그룹이 인수비용으로 6천억~1조원을 준비해 놓았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해, 서울은행 매각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서울은행의 강정원 행장은 이처럼 경합이 치열한 만큼 서울은행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마지막 노력을 경주중이다.

서울은행은 5일 보유중이던 하이닉스 주식 3천3백72만주를 1백68억에 완전매각했다. 서울은행이 이처럼 상당한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하이닉스 주식을 털어낸 것은 서울은행내 부실자산을 완전히 청소함으로써 '클린뱅크'의 이미지를 극대화, 매각가치를 높이기 위한 강 행장의 결단으로 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 강 행장은 취임후 우성건설 등 부실회사 정리에 적극적 모습을 보여 시장의 호평을 받아왔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내주초 강 행장이 지점장 회의를 소집해놓은 상태"라며 "매각까지 얼마 시간이 남지 않았으나 마지막 순간까지 영업 총력전을 펼쳐 은행가치를 극대화하자는 당부를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기준은 인수가격외에 인수자의 향후 주식가치 극대화능력**

정부는 서울은행 매각이 성공할 경우 국민의 정부 출범후 추진해온 일련의 금융개혁의 한 단락을 매듭짓게 될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아직 대한생명, 현대투신 등의 매각협상이 진행중이긴 하나, 서울은행 매각을 통해 금융개혁에 관한한 큰 성과를 거두었음을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늦어도 7월까지 서울은행 정부보유 지분 가운데 최소한 51%를 매각하는 협상을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지금까지 서울은행에 쏟아부은 공적자금은 모두 5조6천억원에 달한다. 이 중 대부분은 부실자산 청산에 사용됐고, 이 가운데 6천1백8억원의 출연금이 현재 자본금으로 잡혀 있다. 정부는 이처럼 100% 정부 지분인 서울은행 주식중 최소한 51% 이상을 매각해 경영권을 넘겨주는 방식으로, 공적자금 일부를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은행 지분 매각과 관련한 정부의 기본입장은 '최대한의 공적자금 회수'이다.

원매자가 급증한 만큼 최고의 조건으로 팔아 공적자금 회수분을 늘리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번에 매각하는 주식값을 최대한 후하게 받는 것은 물론, 새 경영진이 주식가치를 극대화하는 경영을 해 팔고 남은 정부지분의 값어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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