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고객들에게 건전게임을 유도하고 있지만 카지노 VIP룸이 꽁지(사채)와 원정도박 등 불법 행위를 일삼는 브로커들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문태곤 대표이사는 2019년 신년사를 통해 카지노 일반 영업장과 VIP 영업장을 막론하고 고객서비스 강화와 건전게임의 지속적인 유지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원랜드 VIP룸의 고객들과 사법기관 등에 따르면 강원랜드 VIP룸에서 회원으로 등록한 고객 중 최소 수십 명 이상은 재력이 좋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불법 사채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채업자 가운데 상당수는 재력이 튼튼한 고객들에게 접근해 필리핀과 마카오, 캄보디아, 베트남 등지의 동남아 카지노에 항공권과 특급호텔 숙식, 골프 라운딩 제공 등을 미끼로 원정도박을 알선하고 있다.
이들 원정도박 브로커들은 강원랜드에서 출입일수(월 10~15일)로 카지노 출입이 불가능하거나 강원랜드 카지노 운영시스템에 불만이 많은 고객들에게 접근해 원정도박을 유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강원랜드 회원인 M씨는 4년 전에 이어 지난 1월에도 캄보디아 원정도박에 재력가인 J씨를 끌어들여 수억 원 이상의 재산을 탕진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강원랜드 VIP회원이면서 사채업자인 O씨와 K씨 등도 재력이 탄탄한 부산과 서울의 사업가들을 유인해 필리핀 솔레이어와 마카오, 베트남 등지의 카지노 정켓방에서 원정도박을 알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원랜드 VIP꽁지들은 재력가 VIP의 재산상태를 파악한 뒤 고리의 사채이자나 원정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하게 하는 등 피해자들이 부도를 내 범법자를 만들거나 자살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천안에서 건설업을 하는 J씨는 강원랜드 VIP회원으로 수십 억 원의 사채를 쓰다가 지난해 3월 회사부도로 재판을 받으 뒤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고 인천에서 건설업을 하는 H씨도 부도직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강원랜드 VIP 고객 L씨도 수십억 원의 사채로 인한 빚 독촉 때문에 2017년 4월 11일 강원랜드호텔 객실에서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기도 했다.
강원랜드 고객 P씨는 “강원랜드 VIP룸의 꽁지들은 고객들에게 고리로 사채를 빌려주고 신용상태를 확인한 뒤 원정도박을 알선해 전 재산을 탕진토록 하는 흡혈귀”라며 “이들은 필리핀으로 직접 출국하지 않고 일본이나 홍콩을 경유해 원정도박에 나선다”고 말했다.
또 “원정도박 브로커들은 VIP룸에서 꽁지를 겸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신뢰를 쌓은 뒤 강원랜드보다 게임환경이 뛰어난 동남아 카지노의 왕복 항공권과 숙식제공 골프여행 등의 조건을 제시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VIP룸에서 사채업자와 원정도박 브로커로 의심되는 당사자들은 “불법 사채를 하지도 않고 원정도박에 나선 일도 전혀 없다”며 “누군가 음해하기 위해 꾸민 음모”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랜드 관계자는 “카지노 영업장 안팎에서 사채행위와 원정도박 알선행위는 모두 불법”이라며 “규정과 절차를 엄격하게 적용하지만 워낙 은밀하게 진행하기 때문에 확인이 힘들어 애를 먹는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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