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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계 부패 폭발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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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계 부패 폭발직전

"인민의 돈은 모두 내 돈"

중국 은행들의 대출 절반 이상이 부실채권으로 분류될 정도로 중국 금융계의 부실이 심각한 상태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국의 은행들이 '부패의 복마전'이라는 사실이 미국,홍콩의 언론 등에 의해 잇따라 폭로돼 중국 금융계의 대외신인도를 악화시키고 있다.

***중국은행은 밑빠진 독**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근호에 게재한 ‘중국은행은 밑빠진 독’이라는 기사에서 “중국은행의 왕쉬에빙(王雪氷) 전 행장이 뉴욕지점 재직 당시 2천3백만달러 대출건과 관련한 부정혐의로 중국건설은행 총재에서 해직되었고, 이 때문에 2천만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중국과 미국 당국에 내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왕쉬에빙은 1988~93년 중국은행(BOC) 미국 지점장으로 재직하면서 친구 회사에 거액의 자금을 불법 대출해준 혐의를 받고 있는데, 최근에 드러난 임직원들의 횡령사건에서도 핵심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다. 그는 이밖에도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많은 비리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베이징의 외국 은행가들은 미국의 이번 조사가 없었다면 왕쉬에빙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중국내 정치적 입지도 막강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주룽지 현 총리의 아들과 두터운 친분이 있으며, 중국건설은행 총재로 재직 당시 장쩌민 국가 주석의 장남의 기술정보(IT) 관련 사업에 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행들, 꼭대기까지 썩었다**

비즈니스위크는 왕쉬에빙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중국은행(BOC)에서 5억달러 상당이 은행 계좌에서 빠져나간 것이 확인돼 중국, 홍콩, 캐나다 경찰이 이 돈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행의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은행의 카이핑(광둥성 번화가) 분점을 통해 중국은행의 고위간부들이 1992년부터 지난 10월까지 9년에 걸쳐 빼돌린 액수는 4억8천만달러에 이른다.

지금까지 자금흐름으로 추적된 것은 7천5백만달러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1997년 이후 홍콩 부동산과 주식시장 폭락으로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자금은 홍콩 증시가 폭발장세를 보이던 1990년대에 홍콩에 유령회사를 설립해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범죄는 카이핑과 광둥성의 성도인 광저우 지점, 홍콩과 밴쿠버에 있는 공범이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홍콩에서 4명이 체포되었다.
캐나다 경찰은 카이핑 분점의 전간부 판 쉬차오 등 주범들은 밴쿠버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이들을 찾고 있다.

당연히 지난 10년간 이를 적발해 내지 못한 베이징과 홍콩 당국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홍콩의 파이스턴이코노믹리뷰(FEER)도 최신호에서 ‘중국의 은행들, 꼭대기까지 썩었다’는 기사를 커버스토리
로 다뤘다. FEER은 "사실 BOC는 중국에서 가장 엄격하게 감독되는 은행 중의 하나"라며 "BOC가 이 지경이라면 나머지 다른 은행들은 보나마나"라는 BOC 전 간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은행장 연봉 3,600~4,350 달러에 불과**

지난해 10월 판 일당이 도주하기 전까지 중국은행의 손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리우 밍캉 중국은행장은 위험관리를 강화했다.

그러나 비즈니스위크는 “은행부패사건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국 은행원들이 현재 국제기준에 비추어 상당히 적은 봉급을 받고 있어 은행원들의 부패가 쉽게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중국의 4대 국책은행의 최고경영진이 받는 연봉은 3천6백~4천3백50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사건은 중국의 금융감독시스템에 큰 허점을 보여준 사건이다. 하버드대의 국제발전센터의 최근 보고서는 “중국의 부정부패는 정권에 대한 대중봉기를 일으킬 정도”라고 쓰고 있다.

이처럼 중국 금융권의 부실과 부패가 심각한 것이 드러나면서 자본 이탈과 은행들의 부실 대출이 금융시장 전체의 붕괴로 이어진 남미 꼴이 날지 모른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5년내 외국은행의 영업을 허용할 예정인 중국은 WTO 가입을 계기로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가혹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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