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홍보배낭 메고 달리는 사장님
충남 천안시 불당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현원영(57)대표는 '장사도 체력'이라며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운동하는 방법도 독특하다. 가게 홍보를 운동에 접목시켜 등산을 할 때는 가게 홍보 배낭을 메고 산을 오르기도 하고 자전거로 운동 하는 날 역시도 홍보배너를 싣고 달린다.
산과 자전거도로를 광고판 삼아 종횡무진하는 현 대표의 특별한 홍보 방식은 지역에서도 유명하다. 현 대표의 홍보배낭을 보고 호기심에 가게를 찾는 사람들도 하나 둘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홍보 방식은 철인 3종경기에 출전해 무수히 많은 메달을 딴 운동 매니아인 현 대표가 직접 고안해 낸 방법이다.
스트레스 해소, 운동만큼 좋은 것 없어…체력 좋아지자 얼굴 표정도 밝아져
현 대표는 원래부터 운동을 좋아하던 사람은 아니였다. 호프집을 시작으로 지금 고깃집까지 30년 넘게 자영업을 해오면서 장사가 힘에 부칠 때마다 술에 의존했던 적도 많았다. 하지만 음주로 인한 사고로 수술을 몇 차례 할만큼 큰 위험을 겪고서야 금주를 결심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술 대신 운동을 택한 것.
"과거에는 워낙 술을 좋아해 스트레스 해소로 술을 자주 마셨었다. 하지만 술 대신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다 보니 건강이 좋아진 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 여러가지 운동에 재미도 느끼기 시작했다. 달리기, 자전거, 수영 등을 한번에 할 수 있는 철인3종경기에 매력을 느꼈다. 철인3종대회에 나가 메달도 수 차례 땄다"며 "건강을 잃어보니 건강만큼 소중한 것이 없더라. 몸이 건강해야 장사도 잘 할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다. 가게 홍보도 홍보업체에 비용을 지불해 전문적으로 홍보를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건강을 위한 운동을 하면서 가게홍보까지 하고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현 대표의 고깃집은 오전 11시30분에 오픈해 밤12시까지 운영한다. 가게 문을 열기 전 잠깐의 아침 운동만으로도 부족해 손님들이 뜸한 시간이면 가게 한 켠에 놓인 운동기구를 이용해 틈틈히 운동을 한다.
"고깃집을 운영하다보면 근력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꽤 많다. 고기같은 무거운 식자재를 나를때나 대형냄비 등의 식기를 옮길때 모두 근력이 필요하다"며 "손님들이 없는 시간 짬짬히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체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현대표는 또 "고깃집을 찾는 단골손님들 대부분이 '고기맛도 좋지만 주인장의 친절한 서비스와 밝은 얼굴 때문에 또 오고 싶어진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그 역시도 체력이 바탕이 되니까 짜증나거나 얼굴 찌푸려지는 일이 줄어드는 것"이라며 운동을 예찬했다.
불황을 이기는 비결, 기본을 지키는 것
지속되는 경기 불황과 치열한 외식업계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마다의 노하우로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맛집으로 인정받기는 쉽지 않은 일. 운동 예찬가 현 대표의 고깃집은 비싼 가격 탓에 특별한 날만 찾게 되는 소고기를 저렴한 가격으로 무한리필 제공한다. 주인의 특별한 손맛과 친절한 서비스, 저렴한 가격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춰 만족스런 한끼로 손색이 없다.
현 대표는 "경기 불황으로 자영업의 위기라고 하지만 기본을 지키는 것이 결국 불황을 이기는 방법"이라며 "가장 좋은 음식을 대접하겠다는 마음가짐, 친절한 서비스 등 누구나 다 아는 기본적인 것이지만 장사를 하다보면 자주 놓치게 되는 부분이다. 음식의 맛과 서비스는 '매장을 찾아 준 손님과의 약속'이라는 것을 머릿속에 늘 새기면서 일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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