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에 좋아하던 음식을 올린다. 엎드려 절을 한다. 서럽던 날들을 털어놓는다. 보고 싶어 울고 야속해 운다. 세상이 답답해 화를 내다 처지가 서러워 하늘을 보다 가해자의 추행에 핏대를 세우다 다시 무덤에 익숙한 약속을 던진다.
10년간 그랬다. 아직 참사는 규명조차 되지 못했다. 유가족은 극심한 트라우마와 생활고에 시달리며 10년을 살았다. 누군가에 의해 그 일은 정치적으로 '분류'돼 버렸고, 그저 평범하던 일상은 무분별한 오해와 편견까지 견뎌야 했다. 10년... 법의 장벽은 여전히 높고 그 너머의 카르텔은 짐작조차 안 된다. 돈과 폭력의 거래는 여전하다.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약속한 정치인은 많았지만, 정권까지 바꿨지만 손에 잡히는 것들은 아직 부끄럽다.
묘지를 내려다보는 얼굴이 복잡하다. 아프고 서럽고 막막하다.
20일 용산참사 10주기를 맞아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에서 열린 추모제의 풍경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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