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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충격, 미국 파산업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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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충격, 미국 파산업체 급증

91년이래 최악 상황

미국경기 침체와 9.11 테러의 충격으로 미국 기업들이 대규모 부도 사태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부도율은 지난 91년 7월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부도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부도 현황을 조사하는 미국 보스턴의 뱅크럽시데이터닷컴에 따르면, 전체 자산을 합한 규모가 1천8백억달러에 달하는 2백24개의 회사가 올해 파산신청을 했다. 이는 작년의 1백76개보다 27% 늘어난 것이다.

***인터넷 등 정보통신업체가 가장 파산율 높아**

특히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인터넷 비즈니스업계가 부도 회오리에 휘말렸다.
90년대 주가가 급등하면서 마구 발행한 회사채와 은행 대출이 지금은 엄청난 빚으로 남아 있는 데다가 주가가 폭락해 헤어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넷2000 같은 회사를 포함한 인터넷 텔레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파산 신청이 가장 많이 쏟아지고 있다. 93년에 설립된 넷2000은 지난해 3월7일 기업공개를 한 뒤 주가가 40달러까지 갔었으나, 파산이 돼 거래정지를 하기 전의 주가는 20센트에 불과했다. 9.11 테러 이전에 이미 넷2000커뮤니케이션사는 부도 직전이었으나 9.11 테러로 결정타를 맞게 된 것이다.

파산신청 회사 중에는 앳홈 코퍼레이션, 360네트워크, 코바드 커뮤니케이션 그룹, 노스포인트 커뮤니케이션, PSI넷, 텔리전트, 윈스터 커뮤니케이션 등이 포함돼 있다.

신설 전화회사들은 모두 합해 9천억달러에 이르는 부채를 떠안고 있는데, 이는 10년전 저축대부산업이 파산하면서 초래된 액수보다 많은 액수다.

***9.11테러로 레저,여행업계도 직격탄 맞아**

레저산업계도 타격이 심하다. 이 분야에서 부도를 맞은 기업들에는 AMF 볼링 볼, 폴라로이드 카메라, 컨버스 스니커스, 슈빈 바이시클, 블라식 피클, 콜먼 캠핑, 선빔 어플라이언스 등 유명 브랜드 회사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여행관광업 관련업체들은 9.11 이후 특히 위기를 겪고 있다. 벡투어, 라스베가스의 알라딘 카지노, 플래닛 할리우드 인터내셔널 등이 파산 신청을 했으며 미드웨이 에어라인은 지난 8월 회사정리 신청을 했으며 9월12일 영업을 중지했다.
알라모 렌터카, 내셔널 카 렌털의 모기업 등 여행관광업 관련 회사들도 심한 타격을 받았다.

리걸 시네마, 로유 시네플레스 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영화관 체인업체들도 새로운 복합상영관들이 대거 들어서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섬유,철강 등 제조업체도 잇따라 파산**

전통적인 제조업체들도 경제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지난주 한때 세계최대의 직물업체였던 벌링턴 그룹의 그린스보로사는 동종업계에서 법정관리를 신청한 38번째 기업이 되었다. 이는 지난 해 부도기업 21개사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베들레헴 철강은 지난달 LTV 그룹에 팔렸고 10개 이상의 철강회사가 저렴한 수입산의 저가공세에 밀려 문을 닫았다. LTV 그룹도 공장을 폐쇄하고 경매에 내놓았다.

지난 4월 캘리포니아의 최대 공공시설인 퍼시픽 가스 전기사는 87년 텍사코와 88년 미국 파이낸셜 그룹 이후 3번째로 부도액수가 큰 회사가 되었다. 이 회사는 캘리포니아주의 비현실적인 규제완화조치로 전력생산에서만 9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보았다.

이처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은 담보 가치가 하락하면서 구제금융을 받기가 더 어려워졌다. 채권자 그룹들의 협조융자(신디케이트 론) 지원도 지난해보다 18% 감소한 8천5백40억달러로 감소했다.
투기등급인 고수익 채권의 부도율은 지난달 9.6%로 91년 7월 13% 이후 가장 높았다. 이 부도율은 내년초 11%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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