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LG하우시스 청주 옥산공장에서 벌어졌던 조직내 괴롭힘과 따돌림에 대해 폐쇄적인 조직문화를 개선하라고 권고한 가운데 회사측의 후속 조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LG하우시스와 노동조합과 청주노동인권센터 등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LG하우시스 옥산공장내 괴롭힘과 따돌림 사태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그 결과를 회사측에 통보했다.
고용노동부는 “문제가 된 ‘타일마루팀’의 조직이 폐쇄적으로 운영돼 관리자들이 적정범위를 넘어 근로자 등에게 신체적·정신적·정서적 고통을 주거나 업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 등이 나타났고, 관리자급 본인의 성과, 생산성에 저해되는 근로자들에 대한 집단적인 배척과 소외를 당연시 하는 관행이 계속돼 하나의 조직 문화화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일부 관리자급에 의해 발생되는 건전하지 못한 조직문화가 현재에 이른 것은 공장 총괄책임자, 본사 관리책임자 및 더 나아가 최고경영자의 무관심 또는 방조가 어느 정도 기인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고 폐쇄적인 조직문화는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 공론화 단계에 이르렀음에도 이를 해결하고자 그 원인과 실태를 조사해 개선책을 마련하는 등의 사용자의 노력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직장에서의 괴롭힘 등의 조직문화는 노동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침해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행위로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이를 위한 개선 사항으로는 관리자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예방 교육, 간담회 등 실시, 개별 근로자의 이의 제기 가능한 통로 구축과 공정하고 형평성 있는 인력재배치 방안 및 사후 검증을 통한 의구심 해소 장치 운영 및 인사·생활상 불이익 방지제도 구축, 건전한 조직문화와 고용환경을 저해한 자에 대한 적절한 제재 조치 및 재발방지 방안 마련, 공정성·투명성·객관성이 담보되는 기구를 마련할 것 등을 주문했다.
LG하우시스 옥산공장 관계자는 “고용노동부는 정황은 있지만 구체적인 혐의를 발견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 같다”며 “회사는 피해자들의 심리상당을 진행중이고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교육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A팀장에 대해서는 “현재 직무정지 중이며 인사와 징계 등의 조치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 특별한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LG하우시스 노조 관계자는 “회사측으로부터 가해팀장에 대한 중징계와 전근 등 처벌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 이달안에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피해자들은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 심리치료가 다 끝난 다음에 현장복귀와 산재 신청 등이 예정돼 있다. 또한 해당실 전체 근로자들에 대한 심리치료도 진행될 예정”이라며 “회사측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주노동인권센터 관계자는 “고용노동부 감독 결과 괴롭힘과 따돌림 가해행위 사실을 구체적으로 특정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회사는 이번 기회에 가해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조치, 피해노동자들에 대한 회복 조치,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 조치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해 조속히 이를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10월17일 ‘LG하우시스 직장 내 집단 괴롭힘 피해자모임’의 피해자 6명은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10여 년간 직장 내에서 극심한 따돌림과 괴롭힘으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사태를 폭로해 지역사회에 파장이 일으켰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