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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盧 전 대통령 언급하며 "대통령 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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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盧 전 대통령 언급하며 "대통령 되기 싫다"

"만나는 모든 사람에 '을'되기 싫어…출마 요구해도 거부하겠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자신의 정계 복귀나 대선 출마 전망에 대해 다시 한 번 강한 어조로 부인했다. 지난 4일 자정 첫선을 보인 재단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서다.

유 이사장은 7일 오전 공개된 '유시민의 알릴레오-고칠레오 1회'('알릴레오' 전체 방송분으로는 2회차 회당) 영상을 통해 자신의 정치 재개설에 대해 "요즘 제가 좀 핫(hot)하다"고 웃으며 입을 뗀 뒤 "이제 (대통령) 안 되고 싶다. 선거에 나가기도 싫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유 이사장은 최근 자신이 대선주자 여론조사 등에 포함되는 상황을 놓고 "정치를 해본 입장에서 이런 상황은 곤혹스럽다"며 "제가 (정치) 안 할 건데, 국민들은 대통령 후보든 국회의원 후보든 정치 할 사람 중에 골라야 하는데 하지도 않을 사람을 거기 넣어놓고 하면 여론 왜곡"이라고 했다.

그는 "만약 다시 정치를 시작하면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 대해 호감을 얻기 위해서 을(乙)의 위치로 가야 한다.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이 다 을이고, 저만 을이 되는게 아니라, 저의 가족들도 다 을이 될 수밖에 없다"며 "국가 권력을 움직여서 사람들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무거운 책임을 저는 안 맡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팟캐스트 방송을 시작한 것이 정치 재개의 '밑밥'으로 해석되는 것을 놓고 그는 "정치는 직업으로 하다가 그만뒀다"며 "(팟캐스트는) 정치·경제·사회·문화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고 해석하는 언론활동인데, 이게 정치라면 저보고 정치한다고 하는 뉴스 앵커나 각종 방송에 패널로 나와 정치비평하는 분들도 다 정치인이냐"고 반박했다.

그는 "('정치 안 한다'는) 정치인의 말은 못 믿는다고들 말씀하시는데, 저는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정색하며 '그럼 지지자들이 출마를 요구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라는 질문에도 "다른 분들도 좋은 분들이 많다고 얘기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전임 이사장인)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전화해서 '자네가 아니면 달리 맡을 사람이 없으니, 자네가 하게'(했다)"며 "제가 글 쓰는 시간의 30%만 하면 될 것 같으니 주 5일 중 하루 반이나 이틀을 재단에 시간 넣는 것은 '일 덜하고 돈 좀 덜 벌면 되니까 3년간 감당하겠다'고 해서 됐다"고 했다.

단 그는 이번 방송에서 지난 2009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의 말 요지는 다음과 같았다.

"노 전 대통령 저보고 '정치하지 말고 글 쓰라'고 말씀하셨다. 그게 2009년 4월 20일인데,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오지 말라'고 하시는 것을 위로해 드리러 봉하에 가서 3시간 동안 옛날 얘기하고 즐겁게 놀고 왔다. 그때 노 전 대통령이 그러셨는데, 어떤 분들은 '제가 정치에 부적합하기 때문에 그걸 아시고 할 일을 점지해 주셨다. 사람 보는 눈 있다'고 해석하는 분들도 있던데, 저보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당신이 그 당시 너무 한스러운 거다. 도대체 정치가 뭐냐. 보통 사람들이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누리도록 하는 게 정치의 본 목적인데, 그 일을 하기 위해서 나의 행복을 어떻게 했느냐. 세상을 바꿨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물을 가르고 온 것 같더라. 그러면서 '자네 정치하지 말고 글 쓰고 강연하고 하는 게 낫겠다' 했다. '정치라는 게 너무 힘든 일이고, 정치에 따르는 책임이 무겁고, 좋은 마음으로 한다 해도 늘 인정받는 것이 아니고, 삶의 행복이 오로지 거기 있는 게 아니다. 세상을 낫게 만드는 것이 정치를 통해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다', 그리고 '대통령 자리는 사회의 진보를 이룩하는 데 적합한 자리가 아닌 것 같다'고 말씀했다. (제가) '그러면 정치는 누가 합니까' 그랬더니(노 전 대통령은) '정치는 정치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이 하면 되지. 자네는 다른것을 할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한편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은 '알릴레오' 첫 방송 만 이틀만에 구독자 수 50만 명, 조회수 200만 회를 돌파했다. 최근 정치권의 주목을 받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TV홍카콜라' 구독자 수가 21만 명 안팎이었던 점에 미뤄보면, 상당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이 많다. 홍 전 대표는 해당 방송에서 자신의 정치적 목적은 "나라 한 번 운영하는 것"이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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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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