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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영익 "이승만, 천재 중 천재…박정희보다 훌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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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영익 "이승만, 천재 중 천재…박정희보다 훌륭"

유영익의 '이승만 예찬'…"美 대통령들 이승만만도 못해"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의 '이승만 예찬'이 도가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 위원장은 "이승만 업적은 콘스탄티누스 대제에 비견", "이승만은 세종대왕과 맞먹는 유전자", "후진국에서 독재는 불가피" 등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또 "이승만은 천재 중의 천재"라며 미국 대통령들도 "이승만만도 못하다"며 예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위원장은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이 많았다. 다들 이렇게 (다른 독립운동가들이 훌륭하다고) 얘기하지만 이승만만큼 업적을 남긴 사람은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친일파 평가 빌려 "이승만은 세상에, 역사에 없는 천재"

16일 <프레시안>이 확인한 지난 2011년 1월 1일 '세이지아카데미 제1기 이승만과 대한민국 건국' 강연 내용에 따르면, 유 위원장은 "이승만은 천재 중의 천재다. 미국 일류 대학 세 군데에서 5년 동안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다 땄다"며 "한국말로 쓴 책이건 영어로 쓴 책이건, 이승만은 아주 기가 막힌 책을 썼다"고 했다.

세이지아카데미는 "북한정권의 해체를 가속하고 자유통일을 이룬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세이지코리아'의 강연 사업이다.

▲ 유 위원장의 2011년 1월 세이지아카데미 강연 영상 캡처

이어 유 위원장은 강연을 통해 "한국 사람 독립 운동한 사람 중에 이런 사람(영어로 책을 쓴 사람) 한 사람도 없다. 미국 대통령도 이런 책을 쓰고 자기 사상을 요령있게 문자로 쓴 사람은 (없다) 우드로 윌슨(전 미국 대통령)도, 몇몇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도, 책의 훌륭함은 이승만만 못했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이어 "(이승만의 영어 실력 등은) 미국의 일류 지도자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도 못하는 시절에 이런 것을 읽을 줄도 모르니"라며 "이승만이 얼마나 실력이 있는 사람인지 (한국 사람들은) 몰랐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이승만은 전체적으로 얘기하면 감옥에서는 성경 공부를 해서 성경을 철저히 했고, 미국에서 미국 역사, 영국 역사 해서 역사학에 환하고, 동양 역사는 한문 공부하면서 다 했다"며 "미국에서 공부한 것은 한국의 독립에 필요한 학문이었다. 미국 독립운동사, 영국 헌정사, 외교학, 국제법, 합쳐보면 한국이 앞으로 새로운 국가를 건설할 때 꼭 필요한 지식을 습득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 전 대통령이 준비된 '독립운동가', '건국 대통령'이었음을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유길준의 동생 유성준이 있는데 (일제시대) 강원도지사도 했고 일본총독부 사람들과 저녁 시간에 술을 안 먹는 사람으로 유명한데, 이 사람이 이승만을 세상에 역사에 없는 천재라고 쓴 글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유성준은 일제시대 중추원 참의를 지내는 등 대표적인 친일파 관료다.

유 위원장은 또 "이승만이 대통령제를 채택했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국가가 됐다. 해방 후 이승만 대통령이 만든 대통령제가, 내각 책임제로 바뀐 적이 있다. 장면 정부인데 10개월 만에 무너졌다. 이승만은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박정희가 훌륭하냐, 이승만이 훌륭하냐. 나는 이승만이 훨씬 더 중요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논란이 있는 상황이지만 학자로서의 생각을 밝힌 것은 문제가 없다. 다만 '이승만 예찬론자'인 유 위원장이 한국의 역사 편찬 작업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것이 옳으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유 위원장은 이 강연에서 "한국의 역사책, 현대사 책은 너무 왜곡된 게 많다. 틀린 게 너무 많다"며 "미국 학자들이 쓴 것, 일본 학자들이 쓴 것을 소화해 적당히 쓴 책들이 범람한다. 이승만에 관한 것이든 뭐에 관한 것이든 한국의 현대사는 우리나라 학자들의 최고의 두뇌가 연구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후진국에서 독재는 불가피"…국사편찬위원장의 인식 수준

이날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유 위원장이 지난 10일 "살펴봐 주시라"는 내용의 친전과 함께 자신이 책임편집자로 참여했던 <한국사 시민강좌>(2010년 47호)를 국회 교문위 소속 의원들에게 발송했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이 작성한 이 책자의 '이승만 편'에도 낯뜨거운 '이승만 예찬론'을 볼 수 있다.

유 위원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은) 대한제국 멸망 이후 광복까지 기간 동안, 해외 특히 구미지역에서 전개된 독립운동의 최고 지도자였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이승만은 일제 강점기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적으로 헌신했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존재"라고 평가했다.

유 위원장은 또 "독립운동 기간과 해방공간에서 자웅을 겨뤘던 라이벌들을 제치고 신생 공화국의 최고 통치자가 된 권력정치에서의 '최후 승자'였다"며 이 전 대통령이 '승자'가 될 수 있는 이유로 "신분적으로 격이 높은 조선왕조 왕족 출신", "발군의 총명함과 타고난 건강 체질", "동서학문에 두루 통달" 등을 제시했다.

또 민주당 유기홍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유 위원장은 지난해 한 인터넷 극우매체 주최로 열린 '제12회 이승만 포럼'에서 "박정희 대통령이나 이승만 대통령의 기초 작업이 없었다면 과연 경제 기적을 이룰 수 있었나 생각한다. 정치학자들이 정직하게 후진국에서 독재라는 것에 대해 사실상 불가피한 것이 아닌가 하는 논의를 좀 해주기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 위원장은 전날 국정감사에서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은 친북 정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미국에 당당해야' 발언은 반미"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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