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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보존’의 무지함이 빚은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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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보존’의 무지함이 빚은 해프닝

고작 10년 전 옛 도청 시민기억으로 복원?…도시뉴딜사업도 원형기록 필수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복원 전담팀’이 5·18광주민중항쟁 최후 항전 거점인 옛 전남도청복원을 위한 시·도민 제보를 접수한다고 2일 발표했다.

복원 대상은 옛 전남도청 본관·별관·회의실, 옛 전남경찰국 본관·민원실·상무관 등이다.

지역 공동체 구성원들의 기억으로 옛 기념비적인 공간을 복원한다는 취지는 공감할만하지만, 고작 10여 년 전 공간의 모습을 상실하고 시·도민의 불명료한 기억에 의존해 공간을 복원할 수밖에 없는 공공기관의 행태가 비난의 도마 위에 올라있다.

‘기록과 보존’에 대한 인식부재가 낳은 해프닝으로 지적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2008년 6월 아시아문화전당 기공식 직후 촬영된 옛 전남도청 전경 ⓒ김향득 다큐사진작가

옛 전남도청·전남경찰국 청사 위치에 건립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2005년 우규승 건축가의 ‘빛의 숲’이 국제공모 당선작으로 선정돼 2008년 기공식을 갖고 2014년 10월에 완공됐다.

착공 전에 공간의 원형을 기록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의 여유가 있었지만, 문화체육관광부나 광주광역시는 옛 공간 아카이빙에 관심을 할애하지 않았다.

다큐 사진작가 김향득 씨는 “옛 도청 뿐만 아니라 도청 일대의 옛 생활공간들이 전당 건립으로 깡그리 사라졌다” 고 안타까워하며 “당시 기록 작업을 먼저 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됐지만 문체부나 광주시가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공간이 지닌 시간의 기억에 이토록 무지한 사례는 세계사적으로도 전례 없는 경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 큰 문제는 도시 공간 개조사업이 공공 발주에 의해 부단히 추진되면서 옛 공간 훼손 사례가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역대학에서 도시계획 학을 강의하고 있는 A교수는 “도시재생사업이나 도시 뉴딜사업이 대규모로 추진되면서 낮 익은 옛 생활공간의 원형들이 지속적으로 사라지고 있다”며 “사업들이 진행되기 전에 공간의 원형들을 기록하는 작업이 필수적으로 전제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시는 현재 광산구청을 제외한 4개 구청의 원 도심 공간에서 도시 뉴딜사업이 올해부터 시작해 2022년까지 추진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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