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의 대규모 인사에 따른 이강덕 시장의 읍참마속(泣斬馬謖.사랑하는 신하를 법대로 처단하여 질서를 바로잡음을 이르는 말)이 화제가 되고 있다.
시는 민선7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능력 중심의 승진과 일하는 조직문화 분위기 조성에 초점을 맞춰 국장급 4명, 과장급 16명, 6급 이하 123명을 승진의결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4급(서기관)과 5급(사무관) 승진인사의 경우, 여성, 복지, 예산, 건축 등 주요 시책부서와 대내외적 소통을 기반으로 시정을 뒷받침해 온 지원 부서에서 성과를 창출하고 시정현안 해결을 위한 능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자를 승진 발탁했다.
또 6급 이하는 지진피해복구, 건설분야, 민원해결 등 업무성과를 낸 사업부서와 소수직렬, 국별, 읍면동 안배를 고려했다.
하지만 이날 4급 보직 인사와 관련,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인사이동이 발표되자 그 배경을 두고 공무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그동안 이강덕 시장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A씨(4급)가 ‘장기교육’으로 발령났기 때문이다.
장기교육은 공무원 역량강화를 위해 최소 6개월~1년 동안 정부 혁신기관 등지에서 연구와 교육을 담당하는 것을 말한다.
A씨는 지난 2014년 민선 6기 이강덕 시장 취임 후 시민소통담당관(5급)으로 승진, 이듬 해인 2015년에는 ‘5급의 꽃’이라 불리는 자치행정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시장 비서실장을 거쳐 올 해 7월 자치행정국장(4급)으로 승진하며 이 시장의 ‘원톱’ 역할을 담당했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사이동에서 A씨가 장기교육자로 발표되자 이 시장의 ‘읍참마속’ 심정이 화두가 되고 있는 것.
읍참마속은 삼국지의 ‘마속전(馬謖傳)’에 나오는 말로, 중국 촉나라 제갈량이 군령을 어기어 가정(街亭) 싸움에서 패한 마속을 눈물을 머금고 참형에 처하였다는 데서 유래한다.
시 관계자는 “아마도 지금 이 시장이 제갈량의 심정이 아니겠냐” 며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인사를 단행 한 것 같다”고 했다.
반면 A씨의 이번 인사는 문책성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포항시의회와 시정질문, 답변을 놓고 갈등을 빚은 것과 시 행정을 지적한 모 언론사와의 법적다툼 등 자치행정국장으로서의 매끄럽지 못한 행정이 문책사유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시는 이와 관련해 ‘노 코멘트’ 입장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그르치면 만사가 그르쳐 진다” 며 “이번 인사이동을 통해 민선 7기 성장동력 확보와 도약하는 포항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고 했다.
한편, A씨는 시청 안팎의 일부 이같은 분위기와 관련, "정년도 얼마 남지 않은데다 장기교육을 통해 새로운 공부를 하고 싶어 스스로 지원한 것"이라고 전했다.
전체댓글 0